셀프주유소 전년比 519곳 13.2% 증가…점유율은 39.2%

2020년 문 연 157곳 중 60.1%인 95곳은 셀프

시급 3년 새 2,120원 올라…인건비 상승에 셀프 전환 늘어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지난해 1년 사이 새로 문을 연 주유소 중 절반 이상이 셀프주유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셀프주유소 점유율은 40%에 육박했다.

본지가 석유공사 오피넷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 12월 31일 기준 전체 영업주유소 1만 1,369곳 가운데 셀프로 영업중인 주유소는 4,453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인 2019년 3,934곳 보다 519곳이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증가율 13.2%를 기록했다.

전년도 증가율 19.8%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주유소간 과도한 경쟁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주유소가 97곳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적지않은 숫자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반적인 경기가 침체됐고 일반 주유소의 셀프 전환 시 셀프주유기를 지원 해온 정유사들이 4조원 넘는 적자에 주유소에 대한 지원을 대폭 줄인 상황에서도 13.2%나 증가한 것이다.

점유율은 39.2%로 2019년 34.3%에서 4.9%p 높아졌다.

일본 셀프주유소는 2020년 기준 1만 320곳으로 전체 영업주유소 2만 9,637곳 중 34.8%를 차지하고 있다.

셀프주유소 점유율에서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높은 것이다.

특히 새로 문을 연 주유소들의 셀프 도입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년 사이 오피넷에 새로 등록된 주유소 157곳 중 60.1%인 95곳은 셀프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처음 문을 열 때부터 셀프서비스를 도입하는 주유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주유소의 인건비 상승으로 주유소 경영 악화가 심화면서 상대적으로 셀프주유소 증가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 2018년 최저임금은 전년 대비 16.4%인상됐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10.9% 인상됐으며 지난해에는 인상 폭이 다소 줄어든 2.9% 인상됐지만 최저 시급은 지난 2017년 6,470원에서 8,590원으로 3년 만에 2,120원이 오르면서 셀프주유소 전환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주유기 제작사 한 관계자는 “알뜰주유소 등 정부의 과도한 경쟁 촉진 정책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셀프로 전환하는 주유소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인건비가 오르고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예 처음부터 셀프주유소로 문을 여는 주유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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