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4분기 유일 영업 흑자 에쓰-오일 ‘이유 있었다’
지난 해 4분기 유일 영업 흑자 에쓰-오일 ‘이유 있었다’
  • 김신 기자
  • 승인 2021.02.1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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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투자 최첨단 정유 석유화학 풀 가동 전략 적중

수익성 높은 산화프로필렌·윤활기유 등 생산 최대치로 확대

아람코 해외 네트워크 협업도 도움, 올해 실적 개선 본격화 전망
S-OIL의 잔사유 고도화 시설 모습.
S-OIL의 잔사유 고도화 시설 모습.

[지앤이타임즈]지난 해 4분기 정유사중 에쓰-오일이 유일하게 영업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대규모 투자를 통해 확보한 최첨단 정유 석유화학 시설의 효과를 본격적으로 거두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에쓰-오일(대표 : 후세인 알 카타니 CEO)은 지난 해 4분기 매출액 4조 2,803억 원, 영업이익 931억 원의 실적을 거두며 3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국내 정유4사 중 유일하게 4분기 영업 흑자를 실현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정유사업에서 코로나로 인한 석유 소비 감소로 897억원의 손실을 보였지만 석유화학은 727억 원, 윤활기유 1,101억 원의 이익을 실현하며 선방했다,

이와 관련해 에쓰-오일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석유제품 수요 감소와 정제마진 하락 속에서도 석유화학 원료로 자동차와 가전제품의 내장재로 많이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산화프로필렌과 윤활기유,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저유황 선박유(LSFO) 등 수익성이 좋은 제품 생산을 최대로 끌어올린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해 4분기 산화프로필렌(PO)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스프레드가 직전 3분기의 톤당 595달러에서 85% 이상 상승한 톤당 1,098 달러를 기록하며 2014년 12월 이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영향도 컸다.

산화프로필렌 수익성은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에쓰-오일은 지난 달 28일 공개한 잠정실적 발표에서도 ‘좋은 시황을 이용하기 위해서 생산능력(capacity)이 30만 톤인 산화프로필렌 생산을 3~4만 톤 정도 더 늘리고 있고, 향후에도 가동률을 높게 유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 경쟁 정유사 대비 높은 가동률 유지

수익성이 높은 산화프로필렌 생산량 확대 등이 가능한데는 2018년 말 가동을 개시한 에쓰-오일의 신규 고도화시설(RUC&ODC)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원가경쟁력과 운영 효율성이 세계 최상위권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인데. 잔사유 고도화시설(RUC)은 원유보다 값싼 중질의 잔사유를 원료로 휘발유, 고급 휘발유용 첨가제(MTBE),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프로필렌, 에틸렌 등을 생산하고, 이 프로필렌을 올레핀 하류시설(ODC)에 투입해 폴리프로필렌(PP), 산화프로필렌(PO)을 만들어 국내외 석유화학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RUC와 ODC 두 시설은 지난 해 3분기 두 달 동안의 정기보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4분기에는 RUC를 포함한 고도화시설을 ‘풀가동’하면서 원유정제시설을 100% 가동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이 4분기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낮춘 것과 확연히 다른 행보다.

제품 판로로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도 큰 역할을 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전 세계 이동 제한이 지속되면서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연료유 소비가 급감한 전례 없는 악조건에서도 지난 해 에쓰-오일의 수출 물량을 전년 보다 오히려 0.3% 증대하는 성과를 창출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회사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 해외 판매 자회사(Aramco Trading Singapore)와의 협업으로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등 에쓰-오일만의 장점도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쓰-오일의 실적 개선은 올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규 고도화시설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데다 주요 생산설비가 지난해 정기보수를 마쳐 올해는 가동중단 없는 공장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주력 제품인 산화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 등 올레핀 품목들이 올해 들어서도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소비 진작 정책으로 자동차, 가전, 포장재 섹터의 탄탄한 수요 회복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유리한 배경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경쟁력 없는 설비들의 폐쇄가 늘고 있어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확산으로 석유제품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정제 마진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수요가 더 빨리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회사의 경영실적도 빠르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