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5~10년 뒤 도시가스산업을 상상해보면 등골이 오싹할 정도다’ 

지난해 5월 기자단과 인터뷰 에서 한국도시가스협회 송재호 회장이 화두로 던졌던 말이다. 성장한계에 봉착한 도시가스업계가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오래전이다. 하지만 이날 송 회장의 ‘등골이 오싹하다’는 발언은 막연히 느껴지던 위기감에 확신을 더한 표현이었다.

당시 인터뷰 후 불과 1년도 안된 기간 동안 에너지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 왔으며, 정부의 에너지정책 역시 실체화되며 도시가스업계에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미 전국 보급률이 80%를 훌쩍 넘어선 가정용 도시가스는 사실상 포화 상태로 성장 여력이 부족하다. 도시가스 수요의 약 30%를 차지하는 산업용은 LPG와의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향후 산업용 직수입 물량이 확대될 경우 일부 지방지역 도시가스사들은 생존의 기로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가운데 정부의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 발표, 2050 탄소중립 선언 이후 각 지자체들은 전기‧수소버스 보급과 수소충전소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도권과 전국 곳곳의 CNG 충전소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도시가스업계에서 가장 발빠르게 대응한 곳은 SK E&S이다. 

오는 2023년부터 연간 3만톤 규모의 액화 수소 생산설비를 건설, 수도권 지역에 수소를 공급할 계획으로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수소’ 생산 사업도 추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 도시가스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화석연료 기반의 그레이 수소 뿐만 아니라 이미 그린수소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는 점도 업계가 눈여겨 볼만하다.

도시가스업계가 더 늦기전에 수소경제 활성화, 탄소중립 정책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선 기존 인프라와 인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및 수소충전 인프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