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최저치 기록했던 지난해 4월보다 18배 높아
일본‧한국 기업 가스재고 급속도로 고갈, LNG 수요 급증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동북아시아의 기록적 한파와 LNG 공급 감소로 아시아 LNG 현물가격이 지난해 4월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월 8일 JKM 현물가격이 21.45달러/MMBtu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불과 4일만인 12일에는 32.49달러에 달해 이를 다시 경신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0년 4월 때보다 18배 높은 가격이다.

JKM(Japan Korea Marker)은 S&P Global Platts가 산출하는 일본・한국 인도분 LNG 가격의 추정치로서 동북아시아 LNG 가격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토탈(Total)과 트라피구라(Trafigura) 간 39.30달러/MMBtu로 LNG 공급계약이 체결됐으며, 일본은 엑슨모빌(ExxonMobil)로부터 역대 최고가인 1억3000만 달러(34~37달러/MMBtu)에 LNG를 공급받기로 했다.

이 같은 LNG 현물가격의 급등 배경으로는 ▲동북아시아에서의 기록적인 한파로 인한 LNG 수요 급증 ▲LNG 공급 감소 ▲파나마 운하에서의 해상운송 차질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동절기 중국은 1966년 이후 유례없는 한파를 기록했으며, 일본과 한국 유틸리티 기업들의 가스 재고가 급속도로 고갈됨에 따라 LNG 수요가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LNG 수입은 2620만톤으로 이는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한 수치이다. 같은 기간 중국에서는 사상 최대치인 820만톤의 LNG를 수입했다.

특히 올해 동절기 전 세계 LNG 수출터미널의 공칭생산능력은 전년동기 대비 7% 증가해 4억 4300만 톤에 달했으나, 정전 및 원료가스 공급 감소로 2020년 4분기 LNG 수출터미널의 가동률은 평균보다 낮았다.

이에 2020년 11~12월 기간 동안의 LNG 공급량이 지난 5년간의 평균에 비해 300만톤 감소했다. 

또한 LNG 공급물량이 몰리면서 파나마 운하 통항에 지연이 발생했다. 이에 7~10일정도의 시간이 지연돼 올 2월 말~3월 중에 더 많은 LNG 선박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LNG 선박 부족으로 미국에서 아시아로의 LNG 용선료(charter rate)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재 하루 LNG 용선료는 전년 대비 2배 정도 상승한 25~30만 달러에 달하는데, Trafigura는 35만 달러에도 LNG 운반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Bloomberg)는 한파가 누그러지고 LNG 공급 문제가 점차 해결되면서 JKM 현물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시아 LNG 가격 폭등 여파는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