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앨버타 – 네브라스카 잇는 83만 B/D, 트럼프 시절 승인

신임 행정부 임기 첫날 철회, 연방 토지 시추권 제한 가능성도 제기

‘유가 상승 야기할 것’ 전망 속 민간 셰일원유 개발 확대 이어질 수도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캐나다에서 미국 텍사스를 잇는 장거리 원유 송유관 건설 허가가 철회됐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허가 철회될 것으로 전망되어 왔는데 실제로 임기 첫날인 20일 Keystone XL 원유 파이프라인(KXL)의 건설 허가를 철회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KXL은 캐나다 앨버타주 Hardisty와 미국 네브레스카주 Steele City를 연결하는 총 길이 1,897㎞, 수송능력 83만b/d의 장거리 원유 송유관이다.

특히 이 송유관은 궁극적으로 미국내 대표적인 원유산지인 텍사스주까지 연결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이 송유관은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고 원유 등 화석연료 개발 등을 가속화했던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7년에 미국내 건설 승인을 획득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전부터 미국이 파리기후변화 협약에 복귀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승인한 석유 관련 인․허가를 취소할 것으로 전망되어 왔고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 취임 첫 날 KXL 건설 허가를 취소했다.

그 이유는 ‘이 프로젝트가 미국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조치와 관련해 KXL이 출발하는 캐나다 앨버타주의 총리가 법적 조치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마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바이든 대통령 취임 첫날 시행된 '트럼프 행정부 흔적 지우기 작업'이라는 점에서 뒤집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 유가 회복으로 미국내 민간 개발 확대될 수도

한편 이번 조치와 관련해 에너지 주요 전문 기관들은 북미지역 석유 생산이 감소하면서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 토지내 원유 시추권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시되면서 미국 원유 생산량 감소폭은 더 커질 수도 있다.

실제로 이 경우 미국 원유 생산량의 약 3~4% 정도를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의 유가 회복 영향으로 미국내 민간 개발 확대 가능성이 열려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제시한 보고서에서 바이든 행정부도 민간 기업들이 보유하는 땅에서의 시추 활동을 아예 막을 수는 없다는 점에서 시추를 제한하거나 원유 수출을 막을 수 없다면 원유 공급량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OPEC 사무국은 한 술 더 떠 올해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이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OPEC 사무국은 가장 최근 발간한 월간 석유시장보고서(OPEC Monthly Oil Market Report)에서 최근의 유가 상승 영향으로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은 지난 해 보다 증가해 하루 737만 배럴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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