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엘엔지벙커링, TTS 방식 최초 공급 성공
STS‧PTS 이용, 2030년 매출 1조원 달성 목표

▲ 한국가스공사 관계자가 선박에 LNG 벙커링을 공급하고 있다.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한국가스공사(사장 채희봉)는 지난 10일 LNG 벙커링 자회사인 한국엘엔지벙커링(주)이 LNG 추진선에 대한 최초 연료 공급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4일 가스공사가 LNG 벙커링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자 설립한 한국엘엔지벙커링은 같은 달 30일 도시가스사업법 제2조 9의 5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에 ‘선박용천연가스사업자’로 등록을 마쳤다.

한국엘엔지벙커링은 설립 직후 삼성중공업과 ‘LNG선 시운전용 LNG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0일 거제조선소에서 건조된 10만톤급 탱커선에 LNG 탱크로리를 이용한 TTS(Truck to Ship) 방식으로 LNG 약 220톤(탱크로리 15대 분량)을 성공적으로 공급했다.

한국엘엔지벙커링은 기존 TTS 방식 이외에도 국내 최초 LNG 수송 및 벙커링 겸용선인 제주 LNG 2호선을 이용한 STS(Ship to Ship), 가스공사 LNG 기지의 Jetty(LNG 수송선 하역설비)를 이용한 PTS(Port to Ship)로 공급 방식을 확대함으로써 2030년 매출 약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이미 지난해 11월 LNG 수송선 시운전을 위한 세계 최초 ‘STS LNG 선적 실증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벙커링 자회사의 STS 운영 노하우 및 기술 안전성을 검증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내에 민간기업에 한국엘엔지벙커링 지분 일부를 매각해 합작회사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사업 초기 리스크를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지난해 1월 1일부터 공해를 항행하는 선박이 사용하는 연료의 황 함유량을 0.5% 이하로 규제함에 따라 세계 각국 정부도 자국 영해에 대해 이와 동일하거나 더 엄격한 황 함유량 규제를 시행 중이다.

이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장기적으로 친환경 LNG 벙커링 선박 건조가 증가해 2030년에는 선박연료 시장 내 LNG 사용량이 전 세계 약 3000만톤, 우리나라는 약 14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가스공사는 최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LNG 벙커링 선박 건조 지원 사업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사업은 국내 최초 LNG 벙커링 전용 선박 건조에 국고보조금 150억원을 지원하는 정부 역점 프로젝트로서 초기 벙커링 수요 부족에 따른 경제성 문제 등을 해소함으로써 국내 LNG 벙커링 및 조선 산업 활성화에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사업 규모는 총 498억원(국비 150억원·민자 348억원)으로 2022년까지 화물창 규모 7500㎥ 이상인 국내 최초 LNG 벙커링 전용선 1척 건조를 지원하며, 이 선박은 가스공사 통영기지 설비를 이용해 전국 항만에 LNG를 공급할 계획이다.

2022년부터 LNG 벙커링 전용선이 본격 도입되면 국내 관련 산업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는 아시아 최초 LNG 벙커링 겸용선 ‘SM JEJU LNG 2호’가 운영되고 있으며, 대형 LNG 추진선(철광석 운반선) 4척도 건조되고 있다.

이번 사업으로 LNG 벙커링 전용선을 추가 확보하게 되면 연료 공급 불안정 우려 해결은 물론 향후 LNG 추진선 건조 확대도 기대된다.

또한 LNG 추진선 발주 증가는 침체된 국내 조선업계에 활기를 더해 재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으로 이어지고, 안정적인 LNG 벙커링 공급으로 국내 항구에 기항하는 LNG 추진선이 늘어남에 따라 국제 항만 경쟁력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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