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폴 주유소 1만곳 밑돌아…1998년 이전 수준 
정유사폴 주유소 1만곳 밑돌아…1998년 이전 수준 
  • 정상필 기자
  • 승인 2021.01.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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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영업주유소 97곳 줄어…10년동안 1322곳 ↓

2010년 이후 10년 연속 감소…1만 1369곳 영업중

코로나19ㆍSK네트웍스 매각ㆍ과도한 경쟁촉진정책 영향

자영알뜰 37곳 증가 등 알뜰주유소는 60곳 증가

[지앤이타임즈] 2020년 한해동안 영업주유소 97곳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10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본지가 석유공사 오피넷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 12월 31일 기준 전국 영업 주유소는 1만 1369곳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영업주유소 1만 1466곳보다 0.8%인 97곳이 감소한 것이다.

영업주유소는 지난 2010년 1만 2,691곳을 정점으로 이후 10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10년동안 1322곳이 감소했다.

10년 동안 연 평균 132곳이 감소한 것이다.

◇ 코로나19에 수송용 석유소비 감소

2020년 영업주유소 감소의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꼽을 수 있다.

정부의 알뜰주유소 등 경쟁촉진정책으로 인해 주유소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주유소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주유소 사업을 포기하는 주유소가 증가한 것이다.

석유공사의 국내석유수급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석유제품 소비는 전 부분의 소비가 감소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7.7% 감소했다.

이가운데 주유소 판매유종인 휘발유는 10월까지 6678만 배럴이 소비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2.8% 감소했다.

경유 역시 10월까지 1억 3367만 배럴이 소비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이처럼 수송용 석유제품 소비가 감소하면서 주유소 판매량이 감소했고 수익성이 악화되자 주유소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SK네트웍스 주유소 매각 과정 주유소 정리

또다른 감소 이유로는 SK네트웍스의 주유소 매각을 꼽을 수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4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유소 사업을 현대오일뱅크로 양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1일부로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들은 현대오일뱅크 직영주유소로 전환됐다.

당초 SK네트웍스가 소유하고 있는 직영주유소와 임차주유소 등 총 302곳의 주유소가 현대오일뱅크로 전환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가운데 일부는 매각 과정에서 주유소를 폐업하고 빌딩을 짓는 등 타 업종으로 전환됐다.

지난해 월별 주유소 현황자료를 통해 5월과 6월 상표별 주유소수 변화를 살펴보면 SK상표를 부착하고 영업중인 주유소는 5월 3371곳에서 6월에는 3079곳으로 292곳이 감소했다.

현대오일뱅크는 5월 2206곳에서 6월에는 2460곳으로 254곳이 증가했다.

통계만 보더라도 당초 SK네트웍스 소유 주유소 302곳 보다 48곳이 적은 254곳만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정유사 차원에서 경쟁력이 낮거나 타 업종 전환이 가능한 주유소들이 정리되면서 영업주유소는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영업주유소 중 정유사 상표를 달고 영업하는 주유소가 1만 곳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영업주유소 1만 1369곳 가운데 정유사 상표를 달고 영업하는 주유소는 9,964곳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만 115곳에서 1년 사이 151곳이 줄어들었다.

지난 1998년 영업주유소가 처음 1만곳을 넘어선 이후 전체 주유소 중 99% 이상을 차지했던 정유사 상표 주유소가 1만곳 아래로 줄어든 것이다.

이에 대해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지난 1995년 주유소 거리제한이 폐지되고 1997년 허가제가 등록제로 변경되면서 주유소가 급증해 1998년 1만곳을 넘어서게 됐다”라며 “20년이 지난 지금도 정부의 주유소 경쟁촉진정책은 지속되면서 정부 주도로 등장한 알뜰 주유소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정유사 상표 주유소는 1만곳 아래로 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0년 한해동안 알뜰주유소는 자영알뜰 주유소가 37곳이 늘어나고 농협알뜰 주유소 18곳이 늘어나느 등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60곳이 증가했다.

당초 정부 목표였던 10%를 넘어 10.9%까지 늘어난 것이다.

반면 정유사 상표 주유소는 1년사이 88.2%에서 87.6%로 0.6%p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