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할인에 민감한 소비자 구매욕 자극 마케팅 화제
수도권 순환고속 의왕 주유소, 고객이 셀프·풀서비스 선택
강남 오일플러스, 기름만 구매·세차+커피 패키지 요금 상품화
안양 S-OIL주유소, 요일별 할인·계열 업소별 할인 요일은 다르게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휘발유 소비자 가격중 세금 비중은 67% 수준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00원 짜리 휘발유를 구매하면 이중 67%가 세금이고 나머지 33%에 국제유가 등이 반영된 정유사 제조원가와 마진, 도소매 유통 비용과 이윤 등이 담겨진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인데 유류세는 다양한 국가 살림에 투입되니 감내할 수 밖에 도리가 없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오늘도 조금이라도 기름값을 아낄 수 있는 주유소를 찾아 다니고 있다.
주유소들도 다양한 아이디어로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려고 노력중이다.  

왼쪽) 의왕주유소 진입로에는 풀서비스 일반 주유소와 셀프서비스의 가격 표지판이 별도로 게시되어 있다.
오른쪽) 의왕주유소 셀프 주유기 공간

◇ 한 주유소에서 풀서비스·셀프 선택

서울 수도권 제1 순환고속도로 일산 방향 의왕(청계) 주유소는 석유를 주유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석유 품질이나 상표는 같다.

한 정유사가 공급하는 똑같은 석유제품인데 주유소 공급 방식에 차이가 있다.

고속도로 상에 위치한 의왕 주유소는 휴게소를 가운데 끼고 양면에 주유기를 배치했는데 한 쪽은 풀서비스 다른 한 쪽은 셀프주유기가 설치되어 있다.

주유원에게 석유 공급 서비스를 받겠다면 풀서비스 공간을 이용하면 된다.

직접 주유하고 싶다면 셀프 지점에 정차하면 된다.

다만 석유 가격은 차이가 난다.

풀서비스에는 주유원의 인건비 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셀프 주유를 할 때 소비자는 얼마 만큼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까?

의왕주유소에서는 풀서비스와 셀프 방식 사이에 휘발유 1리터당 10원의 차등을 두고 있다. 50리터를 주유할 때 셀프 방식을 선택하면 500원의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다.

왼쪽) 서울 강남의 오일플러스 주유소는 석유만 구매할 경우와 세차·커피를 패키지로 구매할 때의 가격을 별도로 책정하고 있다.
오른쪽) 석유만 주유할 때(왼쪽)와 세차·커피를 함께 구매할 때의 리터당 가격이 별도로 표기된 가격표지판

◇ 세차, 음료 등 유외 상품 포함한 묶음 판매

서울 강남의 오일플러스 주유소는 풀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기름 가격이 다르다.


옵션 때문이다.

한 정유사 석유제품만 판매하기 때문에 품질은 같다.

다만 석유에 더해 세차와 커피가 포함된 추가 상품을 구매하면 기름값이 달라진다.

주유소에서 세차비와 커피값을 따로 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이 주유소는 이들 상품을 패키지로 묶어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점이 차별화된다.

지난달 31일 기준 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는 1리터에 1403원으로 게시되어 있다. 경유도 1209원에 판매했다. 이 가격은 주유만 할 때 적용된다.

그런데 고객이 세차와 커피, 음료 등을 패키지로 선택하면 가격은 달라진다.

세차 비용과 커피 값을 기름값에 포함해 일괄 적용한다.


같은 날 패키지를 선택한 고객은 휘발유 1리터당 1602원을 지불했다. 주유만 할 때의 가격 보다 리터당 200원이 높았다.

내부 청소를 포함한 세차 비용은 일반적으로 4~6000원선.

커피나 음료도 잔 당 3~4000원 지불해야 한다.

약 1만원 상당의 상품인데 3만원 이상만 주유하면 패키지 요금이 적용되니 세차와 음료가 필요한 소비자에게는 확실히 이익이다.
 
위) 요일 할인 마케팅이 진행되는 날 차량들이 도로 밖까지 주유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중간~아래) 요일 마케팅을 진행하는 상권내 S-OIL 주유소들은 각각의 할인 요일을 달리 하고 있다.

◇ 전 날 대비 ‘20원/ℓ’ 할인, S-OIL 요일 마케팅 

경기도 과천과 안양, 수원 등에 위치한 S-OIL 주유소들은 요일 마케팅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특정 요일을 정해 그 전 날 보다 기름값을 리터당 20원 낮춰 판매하는 방식이다.

주유소 진입로나 캐노피에는 해당 요일에 기름값을 할인한다는 안내문을 내걸어 홍보하고 있다.

똑같은 제품인데 전 날에 비해 리터당 20원이 싼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은 말 그대로 장사진을 이룬다.

주유소 밖 도로까지 주유 대기선이 형성될 정도다.

재미있는 점은 같은 상권내 위치한 S-OIL주유소들의 요일 마케팅이 각자 다른 날에 진행된다는 점이다.

안양 인덕원역에서 호계사거리를 잇는 흥안대로에는 서로 반대 노선에 위치한 두 곳의 S-OIL주유소가 있는데 구도일주유소 새안양은 매주 화요일, 구도일주유소 평촌은 매주 목요일에 할인 마케팅을 진행한다.

인근인 과천에 위치한 또 다른 S-OIL 계열 주유소는 수요일에 할인 마케팅을 진행한다.

일주일 중 각자 다른 요일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S-OIL 계열 주유소간 마케팅 충돌은 피하고 시너지는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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