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두바이유 격차 1$/B대로 좁혀져 가격경쟁력 하락

ESPO 유종 가격은 매력적, 10월 도입물량 193% ‘↑’

중동산 원유 비중 하락은 여전, 10월 누계 60%대로 추락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우리나라에 도입되는 중동산 원유 비중은 꾸준히 줄고 미주산은 증가중이다.

다만 미주산 중 셰일원유로 대표되는 미국산은 줄었고 러시아산 원유 도입이 크게 늘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우리나라가 수입한 원유중 중동산은 68.9%를 기록했다.

중동산 원유 비중이 연간 평균으로 60%를 기록중인 것은 2010년대 들어 올해가 처음이다.

우리나라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지난 해에도 낮아졌지만 70.2%를 기록하며 70%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확연한 60%대를 유지중이다.

특히 지난 9월에는 63.2%, 가장 최근인 10월에도 64.9%에 그쳤다.

연간 도입 비중이 한 때 87%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낮아지는데는 미국과 멕시코 등 미주산 도입 물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주산 원유 도입 비중을 올해 들어 10월까지 전체 수입량의 18%를 기록하며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0.6%p가 늘었다.

지난 해 평균 도입 비중인 17.5%와 비교해도 0.5%p가 확대됐다.

다만 미주산 중에서 미국산 원유 도입은 줄고 있다.

미국산 원유의 가장 큰 매력인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산 원유 가격 지표인 WTI와 중동산 원유를 대표하는 두바이유간의 가격 차이는 지난 해 평균 배럴당 6.49불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그 폭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9월에는 WTI 가격이 두바이유 보다 배럴당 1.88불 낮은데 그쳤고 10월에는 1.12불까지 좁혀졌다.

한미 FTA로 미국산 원유에 무관세가 적용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미국 걸프 연안에서 출발하는 수송 비용이 중동산 원유 대비 배럴당 많게는 5불 넘게 비싸다는 점에서 가격적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같은 영향은 꾸준히 이어지면서 지난 10월 미국산 원유 도입 물량은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34.5%가 줄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계 공급 물량도 17.1%가 감소했다.

반면 러시아 원유 도입은 크게 증가중이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도입된 러시아산 원유는 3861만 배럴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6.8%가 늘었다.

특히 10월 도입량은 432만 배럴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3%가 증가했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석유 소비가 감소중인 상황까지 감안하면 러시아산 원유는 파격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러시아산 원유가 중동과 미국산 자리를 대체중인 것과 관련해 석유공사는 ‘러시아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수출하는 ESPO(Eastern Siberia – Pacific Ocean oil pipeline) 유종의 경제성이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