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시민연대, ‘2020 겨울철 에너지빈곤층 실태조사’ 결과 발표

에너지 취약계층 노인세대가 82%…평균 연령 73.7세

코로나19 이전부터 에너지 적게 쓰고 아껴 쓰기 때문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코로나19로 인한 에너지빈곤층의 에너지소비량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세대가 주를 이루는 에너지취약계층의 경우 원래 실내생활이 상대적으로 많고 기본적으로 에너지를 적게 쓰고 아껴 쓰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전문 NGO 네트워크인 에너지시민연대는 2020년 겨울철 에너지빈곤층 실태파악을 위해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서울, 부산, 광주, 대전, 전남 등 5개 시ㆍ도 6개 지역의 에너지 취약가구 300가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대상의 가구 유형은 노인세대가 82%인 247가구로 가장 높았으며 평균연령은 73.7세로 조사됐다. 

주된 난방시설로는 도시가스 보일러가 71%인 213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석유 보일러가 51가구로 17%, 연탄보일러가 18가구로 6%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조사가구의 절반 이상인 57%가 전기장판을 보조 난방시설로 사용하고 있으며 비용 부담으로 인해 가스보일러를 사용하지 않고 전기장판만을 사용하는 가구도 5가구가 있었다.

최근 코로나19로 실내생활이 늘어나 에너지소비가 증가했는지에 대한 여부는 응답가구의 27%인 81가구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반면 57%인 172가구는 이전과 동일하다고 응답했으며 12%인 37가구는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자료:에너지시민연대

에너지소비가 증가한 부분(복수응답)에 대해서는 난방 사용에 따른 가스 소비가 35%(47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전기 26%, 가전제품 17%, 일반 전기제품 11%, 실내생활 확대 10% 순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소비가 증가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가구(209가구) 중 그 이유에 대해 73%가 ’생활양식 변화가 없어서‘, 23%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로 응답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가 미치는 변화가 일반 가정의 경우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실내생활 확대로 에너지소비량의 변화가 큰 반면 주로 노인세대인 에너지취약계층의 경우 원래 실내생활이 상대적으로 많고 기본적으로 에너지를 적게 쓰고 아껴 쓰기 때문에 에너지소비량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파로 인해 건강 이상을 경험한 가구는 44%인 132가구가 건강 이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증상으로는 감기(29%), 신경통(22%), 관절염(18%), 두통(13%)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에 따른 의료시설 이용에 대해서는 37%인 111가구가 한파로 인해 약국 또는 병원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에너지바우처 등 에너지복지제도에 대한 인지경로는 공무원(73%), 사회복지사(14.25%), 지인(7.9%) 순으로 조사됐다. 

에너지시민연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에너지취약계층을 포함한 노령층의 외부 활동이 더 제한적이고 지역별 주민복지센터에서 추진되는 노인 방문 돌봄과 같은 대면활동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에너지취약계층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적 방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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