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HL 에코호’ 및 ‘HL 그린호’ 명명식 개최
선박 통해 연료 주입 하는 ‘STS’ 방식 최초 활용
내년부터 한국-호주 오가며 철광석 및 석탄 운반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해양수산부는 오는 11일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부지에서 외항선으로는 국내 최초로 건조된 LNG 추진선 ‘HL 에코호’와 ‘HL 그린호’ 명명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에코호’와 ‘그린호’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정부가 마련한 ‘LNG 추진선박 연관 산업 활성화 방안’에 따라 정부로부터 친환경 선박전환 보조금 약 97억원을 지원받아 건조됐다.

같은 선형의 쌍둥이 선박인 두 선박은 18만 톤급 광물 운반선으로 길이가 약 292m, 폭은 45m에 달하며, 평균속력은 14.5 노트(26.9㎞/h)이다. 두 선박에는 선장을 포함해 각각 20 명이 탑승할 수 있다.

두 선박은 육상에서 차량을 통해 LNG를 공급하는 기존의 ‘TTS(Truck-To- Ship)’ 방식이 아닌 선박을 통해 연료를 주입 하는 ‘STS(Ship-To-Ship)’ 방식을 국내 최초로 활용한다. 

이 선박들은 한국가스공사의 ‘제주 2호선’을 통해 LNG 연료를 공급받으면서 내년부터 우리나라와 호주를 오가며 연간 200만톤의 철광석과 석탄을 운반할 예정이다 .

두 선박은 설계부터 제작까지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해 선가의 87%에 머물던 기존 국산화 수준을 97%까지 높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그간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LNG 연료탱크와 연료공급 시스템 등 기술개발을 통해 국산화함에 따라 그야말로 국내 LNG 추진선 기술의 집약체가 됐다.

또한 친환경 연료인 LNG를 사용해 기존 벙커유 대비 황산화물과 미세먼지는 99%, 질소산화물은 최대 85% 까지 줄일 수 있고, 연료 효율 또한 30% 이상 높일 수 있는 친환경·고효율 선박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아울러 화주인 포스코의 니켈강을 사용한 LNG 연료탱크를 제작해 선박에 탑재하고, 화주(포스코)와 선사(에이치라인) 간 20년의 장기화물운송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선박 운항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등 선 - 화주 상생의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앞으로 LNG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발주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남 영암·목포 지역의 경제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국제 해양환경 규제를 해운‧조선‧항만 분야 간 상생의 동력으로 전환하고, 친환경 해운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LNG 추진선박’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환경친화적 선박의 개발 및 보급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른 기본계획을 수립해 LNG 추진선 등 기존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 무탄소 선박 기술개발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앞으로도 친환경 선박의 개발 및 촉진을 위한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그린뉴딜’ 과 ‘2050 탄소중립’ 이라는 국가 목표 실현에 기여하고, 해운과 조선이 상생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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