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다배출 업종 호황 시기, LNG 영향 어느정도인지 따져봐야
국제에너지기구, 美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원인은 ‘천연가스 전환’
수소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서 LNG가 브릿지 역할해야

▲ 오성 LNG 발전소 전경(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최근 국회 산업위 한무경 의원은 녹색성장을 위해 단계적으로 축소해야 하는 화석연료에 석유나 석탄 뿐만 아니라 ‘천연가스’도 포함토록 하는 내용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 했다.

천연가스 역시 엄연한 화석연료로서 저탄소 사회 구현에 저해된 다는 것이 한 의원측 설명이다.

한 의원이 이 같이 주장한 근거는 이렇다. 온실가스 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2018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2760만톤으로 2017년 7억970만톤 대비 1790만톤(2.5%) 증가했다.

그런데 원자력발전량이 10.1%(148.4TW→133.5TW) 감소된 반면 천연가스 발전량은 24.6%(126.0TW→152.9TW)증가한 것. 석탄발전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238.8TW→238.9TW)을 보였다.

이에 따라 발전용 천연가스 사용량도 2017년 1729만톤에서 2018년 2084만톤으로 355만톤 증가하면서 1150만톤의 온실가스가 추가로 배출됐다는 것이다.

이에 LNG 발전업계는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2018년 당시 LNG 발전량 증가가 온실가스 배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는 환경부 등 정부의 공식적 발표가 나온 뒤에 분석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A발전사 관계자는 “2018년 원자력발전량 감소에 따라 LNG 발전량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탄소 다배출 업종인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산업이 호황기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어느 부문에서 탄소 배출 증가가 이뤄졌는지는 정확한 인과관계를 파악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에너지 부문이 온실가스 배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나 산업부문과 수송부문 배출도 만만치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B사 관계자는 “국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국내 제 1의 발전연료인 석탄발전 감축이 먼저 이뤄져야 하는데 천연가스를 석탄과 묶어 규제하겠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계획”이라며“2018년 LNG발전은 전체 발전량의 약 26% 정도 수준이었으나 미세먼지 및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석탄발전은 42%로 발전 비중이 가장 큰 연료였다”고 말했다.

한편 LNG 발전은 브릿지 연료로서 석탄을 대체하며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전력수급기본계획 워킹그룹은 지난 5월 언론 브리핑에서 제9차 전력수급기본 계획에 가동 후 30년이 도래되는 모든 석탄발전기는 폐지하고 이를 LNG 발전으로 대체하는 안이 담길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석탄에서 천연가스로의 전환은 이미 세계적 추세가 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재생에너지 시대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천연가스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특히 미국은 2005년 이후 가스화력 발전량이 70% 증가하며 전체 전력의 1/3이 가스를 이용, 생산되는 반면 석탄의 비중은 50%에서 30%로 감소했다.

미국에서 2010년 이후 달성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의 약 18%는 석탄→가스 전환에서 기인한 것으로 국제에너지기구는 분석했다.

아울러 산업은행 ‘글로벌 대세 에너지 LNG’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을 전후해 천연가스는 석탄을 제치고 제2 에너지원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2040년 세계 1차 에너지 수요 중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4.8~26.2%로 20.9~24.4%의 석탄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온난한 기후 영향으로 LNG발전량이 다시 감소세에 있지만 매년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석탄발전량을 LNG발전이 대체해 미세먼지 및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장기적으로는 수소, 신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징검다리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지난 2017년 환경부가 국회 환노위에 제출한 ‘최신 석탄화력발전소와 최신 LNG발전소 대기오염물질 배출 예상량 비교’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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