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정제설비 폐쇄 더해 고부가가치 설비도 문닫는 미국

코로나 19 따른 석유 수요 둔화 영향, IEA는 내년 추월 전망

중국은 정제능력 왕성하게 확장 중, 140만 B//D 신규 증설중

1750만 B/D → 2025년 2000만 B/D, 글로벌 파워 갈수록 높아져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미국을 제치고 중국이 세계 최대 정제능력을 갖춘 나라로 부상중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내 정유 공장 폐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정보망에 따르면 이달 초 로열더치쉘(이하 쉘)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 수요 둔화 영향으로 미국 루이지애나에 있는 Convent 정유공장을 폐쇄했다.

약 700명이 근무중인 이 시설은 최근 수년 동안 문을 닫은 정제 설비들처럼 구식이 아니었고 고부가가치 연료를 만들 수 있는 시설이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반면 중국은 현재 하루 140만 배럴 규모의 신규 정제능력을 건설 중이다.

최근 상동지역에 40만b/d 규모의 Yulong 정제시설과 석유화학 공장을 짓는 새로운 정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Fact Global Energy의 정제 담당 이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곧 100만b/d 정제능력을 확장해 내년 또는 2년 안에 미국 정제능력을 추월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보도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미국이 19세기 중엽 석유시대가 시작된 이래 정제능력 1위를 차지해 왔지만 이르면 내년부터 중국이 미국을 밀어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Covent 정유공장이 문을 연 1967년 미국은 중국의 35배에 달하는 정제능력을 보유한 바 있다.

◇ 수익성 한계로 유럽도 정제설비 축소중

이 같은 현상과 관련해 석유정보망은 코로나19 위기가 세계 정제 산업 지각 변동을 촉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중국과 일부 아시아 지역의 플라스틱 및 연료유 수요가 증가하며 이들 지역의 정제산업은 빠르게 회복중이다.

반면 미국과 유럽 시장은 더 깊은 경제위기와 씨름하며 정제공장을 폐쇄하거나 운영을 줄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서 올해만 하루 170만 배럴 규모의 정제능력이 폐쇄되는 등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이 중 절반이 미국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에너지컨설팅체인 IHS Markit 관계자도 유럽 정유사의 약 2/3가 연료 생산에 충분한 돈을 벌지 못하고 있으며 5년 안에 정제능력을 하루 170만 배럴 추가로 감축해야 할 것으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중국 정제산업이 자국내 내수를 넘어서 세계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석유정보망에 따르면 중국 정제 산업 확대는 급증하는 내수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었지만 최근 중국의 정제산업의 부상으로 휘발유와 경유 등 글로벌 연료 시장에서 중국 정유사의 파워가 강화되고 다른 아시아 지역의 정유공장에도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메이저인 쉘은 싱가포르에 있는 정유공장의 용량을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고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CNPC 경제기술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원유 처리능력은 올해 연말 기준 하루 1750만 배럴에서 오는 2025년에는 2000만 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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