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協 박진호 팀장, 친환경차 전주기 배출정보 공개해야

전기 생산단계 반영시 내연기관차 온실가스 배출량의 60% 이상

배터리 무게 영향 타이어 마모와 발산 따른 미세먼지 유발

대한석유협회 박진호 환경정책팀장이 에너지시민연대와 중앙대 산학협력단, 중앙대 미세먼지관리 특성화 대학원이 공동 개최한 ‘에너지효율 혁신전략과 미세먼지 감축 방안’ 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에너지시민연대 유튜브 중계화면 캡처)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친환경차의 환경성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증결과를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석유협회 박진호 환경정책팀장은 19일 에너지시민연대와 중앙대 산학협력단, 중앙대 미세먼지관리 특성화 대학원이 공동 개최한 ‘에너지효율 혁신전략과 미세먼지 감축 방안’ 토론회에서 ‘전기차 생산을 위한 배터리 제조과정과 전력수요 증가로 오히려 국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전 부문을 고려한 파급효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팀장에 따르면 친환경차로 대표되는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 때문에 운행 중 타이어 마모와 발산에 따른 미세먼지를 유발하고 전기 생산과정에서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박 팀장이 지난 6월 발표된 미 의회 조사국 보고서를 인용해 발표한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환경성 전주기 분석자료를 보면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온실가스 33% 감소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동차공학회 발표 자료를 인용해 전기차 구동을 위한 전기 생산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내연기관차 배출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테슬라 모델X는 아반떼 급 차량 대비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박 팀장은 “연료의 생산에서 소비까지(well to wheel) 전 과정을 평가할 경우 전기차도 발전에너지원에 따라 온실가스를 배출하지만 현행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량 고시는 자동차 구동 단계(tank to wheel)만 반영하고 있어 전 과정에 대한 배출정보를 국민들에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세먼지의 주범이 경유차가 아니라는 주장도 펼쳤다.

박 팀장은 국내 배출 미세먼지(PM2.5)중 도로이동오염원의 비중은 9.5% 수준으로 산업부문 배출 비중이 가장 높은데도 도로이동오염원이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주장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또한 경유 소비량이 2011년 1억 84만 6000배럴에서 2017년에는 1억 3439만 3000배럴로 33%가 증가했지만 미세먼지(PM2.5) 배출량은 1만 1,988톤에서 8,715톤으로 오히려 27.3% 감소해 신규 경유차의 저감장치 등 환경성 개선으로 경유차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어 경유차 증가로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다고 볼 근거는 낮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친환경차로의 급격한 전환 정책은 국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주장도 펼쳤다.

박 팀장에 따르면 자동차와 정유, 석유화학 산업은 국내 전체 수출액의 27.4%를 차지하며 국내 제조업 총부가가치의 19.4%, 고용의 14.3%를 차지하는 국가 근간이 되는 산업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세계 5위의 정제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에너지 기업 중 유일하게 생산량의 5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자동차 제작사들은 미국이나 유럽 뿐 아니라 중동, 중남미, 아세안 국가로의 자동차 수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들 국가들은 20-30년 후에도 내연기관 자동차가 주축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내연기관차 퇴출 선언은 석유산업과 자동차산업이 어렵게 쌓아올린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스스로 차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 박 팀장의 주장이다.

박진호 팀장은 “도로부문 미세먼지 발생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노후 경유차와 도로 재비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후 경유차의 조기 폐차와 저공해화를 비롯해 진공ㆍ살수청소차 보급에 예산을 집중하는 것이 비용효과적인 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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