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세계 LNG 시장 전망’ 가스산업 보고서 발간
2차 대유행, 파이프라인 및 LNG 인수기지 건설 지연
LNG 수요 감소하며 2020년대 중반까지 초과공급 전망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가스 인프라 건설 지연이 현실화되며 수요 감소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가스공사는 우드맥킨지와 BNEF(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의 ‘코로나-19 2차 대유행 시나리오’를 토대로 세계 LNG 시장 전망 보고서(계간가스산업)를 이달 발간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인해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세계 LNG 수요의 감소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LNG 공급은 각국의 제한 조치로 건설 중인 LNG 프로젝트는 9개월에서 15개월, 최종투자결정을 앞둔 LNG 프로젝트는 약 2년 연기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LNG 수급은 우드맥킨지의 경우 2025년 이후, 블룸버그는 2030년 이후에 균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LNG 현물가격은 초과공급 상황 지속으로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가스공사 도현우 연구원은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는 LNG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 LNG 시장 상황을 계속해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LNG 수송선 모습

◆ LNG 수요 감소, 대부분 아시아 지역서 발생

우드맥킨지는 기준 시나리오에서 세계 LNG 수요가 2019년 3억4600만톤에서 향후 11년 간 연평균 4.1% 증가해 2030년에는 5억3900만톤을 기록할 것이며, 빠르게 선형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2차 대유행 시나리오에서는 세계 LNG 수요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약 1800만톤 하락한 후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4.8% 증가, 2030년에는 5억10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 시나리오의 세계 LNG 수요는 전망기간(2020년~2030년) 동안 기준 시나리오 대비 연평균 2000만톤 이상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LNG 수요 감소분의 대부분이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아시아 지역의 천연가스 인프라(파이프라인 네트워크, LNG 인수기지, 가스화력발전소 등) 건설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는 세계에서 경제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지역으로 경제규모가 커지고 중산층이 증가함에 따라 천연가스 수요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들은 늘어나는 천연가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내 천연가스 인프라를 건설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각국의 이동제한 조치로 건설인력 이동이 제한되고, 설비 및 자재 공급이 늦어지는 등 건설에 차질을 빚고 있다. 2차 대유행으로 인한 코로나-19영향이 지속된다면 각국의 가스 인프라 건설은 더욱 지연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향후 아시아 지역 LNG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차 대유행 시나리오의 유럽 지역 LNG 수요는 세계 경제가 2022년까지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 하면서 기준 시나리오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2023년부터는 유럽이 세계에 초과 공급된 잉여 LNG 물량을 흡수하면서 유럽의 LNG 수요는 기준 시나리오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블룸버그는 가장 희망적인 SP(Single-wave Pandemic) 시나리오의 세계 LNG 수요는 코로나-19로 인한 큰 하락 없이 2021년에는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MP(Multiple-wave Pandemic) 시나리오의 LNG 수요는 소폭 하락한 후 2021년부터 회복을 시작해 2022년에는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끝으로 EP(Enduring Pandemic) 시나리오에서는 가장 큰 하락을 기록한 뒤 2024년 이후 2019년 수준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수요 불확실성 시나리오 추정 결과 세계 LNG 수요는 2030년까지 최소 4억200만톤에서 최대 4억7900만톤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러한 차이는 LNG 공급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불확실성을 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 BNEF(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 시나리오

◆ 2차 대유행 이후 LNG 프로젝트 최대 15개월 연기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건설 중인 LNG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가동, 세계 LNG 공급 능력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5760만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 되고 각국의 제한 조치가 시행되면서 건설중인 LNG 프로젝트가 6개월에서 12월까지 연기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 시나리오의 LNG 공급 능력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660만톤 감소한 연평균 5100만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 시나리오에서는 각국의 제한 조치가 연장될 경우 건설 중인 LNG 프로젝트가 기준 시나리오보다 약 3개월 더 연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시나리오의 LNG 공급 능력은 2023년부터 2027년 까지 코로나-19 2차 대유행 이전보다 420만톤 감소한 연평균 4680만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2차 대유행 이후의 전망치를 비교해 보면 건설 중인 LNG 프로젝트의 건설 기간은 9개월에서 15개월까지 연기될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 LNG 공급 능력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1080만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중인 LNG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최종투자결정 승인을 앞둔 LNG 프로젝트 또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FID 승인이 미뤄지거나 취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세계 LNG 시장의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LNG 현물가격이 역사적 저점에서 장기간 지속하면서 LNG 개발자들의 투자 삭감 및 이연 결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LNG 초과공급 더욱 심화될 것

우드맥킨지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발생할 경우 세계 LNG 수요가 추가적으로 감소하면서 2020년대 중반까지 세계 LNG 초과공급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해당 기간 동안에는 물량 취소권이 있는 미국산 LNG의 공급이 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종투자결정을 LNG 프로젝트 물량까지 고려할 경우 2030년까지 LNG 초과공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2020년대 후반부터는 LNG 시황이 점차 타이트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LNG 수요는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회복이 가능하고 수요탄력적인 반면 LNG 공급은 회복에 장기간이 소요되고 비탄력적이기 때문에 2025년 이후에는 세계 LNG 수요 회복속도에 따라 세계 LNG 시황이 빠르게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는 2030년 이후에도 당분간은 LNG 초과 공급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세계 LNG 수요는 우드맥킨지 대비 과소 추정한 반면 세계 LNG 공급은 우드맥킨지 대비 과대 추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룸버그 시나리오 상의 대규모 신규 LNG 프로젝트 최종투자결정 승인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LNG 수급 차이 또한 전망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 도현우 연구원은 ‘각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치료제 및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코로나-19 종식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코로나-19는 계속해서 국제 LNG 시장에 큰 불확실성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 LNG 수요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인한 아시아 국가들의 가스 인프라 건설 지연이 현실화 되면서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수요 감소폭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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