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100% 국산기술로 러너 개발

효율도 세계 최고 수준, 온실가스 절감 효과 커

2030년까지 10개 수력 노후 설비 점진적 교체키로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합천댐에 설치된 실물 수차 모습.

환경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사장 박재현)가 50메가와트(MW)급 수력발전설비의 핵심부품인 수차 ‘러너(Runner)’를 100% 국산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러너(Runner)’는 물의 위치에너지를 기계적 회전에너지로 변환시키는 부품으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이 수차 러너를 회전시키며 이때 발생하는 회전에너지로 발전기를 가동해 전기를 생산한다.

이번 국산화 개발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에너지기술개발사업’ 일환으로 2015년부터 올해까지 5년 4개월간 진행됐다.

사업 주관기관인 수자원공사가 설계 검증 및 품질관리를 맡고 한국기계연구원은 러너 설계, ㈜금성이앤씨에서 모의실험용 수차 제작, 모의실험은 한국수자원공사 수차성능시험센터에서 담당하고 ㈜이케이중공업이 실물 러너에 대한 제작과 설치를 맡았다.

이번에 개발한 50메가와트급 수차 러너는 설계부터 제조 및 실험까지 모든 과정을 국산화했고 50메가와트급 개발은 국내 최초 사례로 관련 설비 중 국내 최대 용량이다.

50메가와트급 수력발전설비는 약 24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연간 약 7.5만 메가와트아워(M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이다.

수차 효율도 세계 최고 수준인 94.7%에 달하고 기존 외국산 설비보다 높은데 이에 따른 발전량 증가는 연간 533.3이산화탄소톤(tCO2)의 온실가스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국내에서 사용 중인 중규모급 수력발전설비(25MW~60MW)의 러너를 교체하면 외국산 설비와의 경쟁에서 성능과 가격, 설치 측면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중규모 급 수력발전용 수차는 대부분 1970~1990년대에 설치된 일본 또는 유럽 기업의 제품인데 이번 수차 러너의 성능을 실증한 한국수자원공사 합천댐지사의 합천수력발전소의 경우, 1989년 준공 이후 30년 이상 운영해온 노후 설비를 국산 설비로 교체하며 약 28억 원의 도입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수자원공사는 이번 수차 러너 국산화 개발 성공으로 국내 노후 수력발전설비 교체 시 비용 절감과 국내기업의 기술력 향상 및 해외 수력발전시장 진출과 이에 따른 고용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2030년까지 사업비 6428억 원을 투입해 10개 수력발전소의 노후 설비를 점진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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