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자체 시설 구축 소문…14만㎘ 규모 등 구체적

바이오에너지협회, 공식 성명서 내고 진입 철회 촉구

‘협력사와의 상생·기업 윤리 망각 무시한 처사’ 반발

‘진출 계획 없다’ 일축 불구 직접 생산 가능성 논란 여전

정유사중 GS칼텍스서 자회사 통한 직접 조달 사례 있어

바이오디젤협회와 바이오디젤 생산업계 성명서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바이오디젤 생산 업계가 현대오일뱅크의 바이오디젤 직접 생산계획 철회를 공식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현대오일뱅크는 그럴 계획이 없다며 일축했다.

바이오디젤은 대두나 팜, 폐식용유 등에서 추출된 식물성 연료로 정유사가 공급하는 경유에 3%가 의무 혼합중이다.

바이오에너지협회와 바이오디젤 생산업계는 최근 현대오일뱅크가 바이오디젤 생산 설비 구축을 통한 자체생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가 수출을 목적으로 바이오디젤 생산 계획을 수립했다'며 '바이오디젤 보급을 통한 환경 개선이라는 정부 정책에 오랫동안 동참한 기존 업체들의 생사를 가르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즉각 철회할 것을 주문했다.

바이오디젤 생산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바이오디젤 생산 규모는 연산 221만㎘인데 실제 생산량은 70만㎘ 수준으로 가동률은 약 32%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현대오일뱅크가 14만㎘ 규모의 바이오디젤 생산 설비 구축을 추진중이라며 이 경우 기존 업체들의 도산을 우려하고 있다,

바이오디젤 생산업계는 현대오일뱅크가 협력사 즉 바이오디젤을 공급하는 업체들과의 상생을 무시하고 생산 설비를 구축하면 사회적 기업을 추구한다던 현대오일뱅크의 기업 윤리를 망각하고 과거의 전 근대적인 인식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거대 정유사로서 본분을 망각하지 않고 상생의 길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며 바이오디젤 생산설비 구축 계획 포기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디젤 생산업 진출설을 부인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바이오디젤 업계의 주장은 추측에 기반한 것으로 생산 설비 구축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오일뱅크의 바이오디젤 생산업 진출 가능성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정부 연구 과제에 공동 참여했던 폐유지 기반 바이오디젤 생산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서 직접 생산하는 것을 검토중이라는 설에서부터 독일 바이오디젤 생산사 기술 도입을 협의중이라는 증언까지 제기되고 있다.

반면 바이오디젤 혼합 비율 상향 조정에 대한 정유업계 반발을 우려한 기우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6년 바이오디젤 혼합 비율을 0.5% 시작해 2010년 2.0%, 2012년 3.0%로 확대하는 방안을 확정하고 중장기적으로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2015년 7월에 2.5%로 올렸고 2018년 이후 현재까지 3.0%를 유지중이다.

이와 관련해 한 정유사 관계자는 “경유 소비가 정체중인 가운데 바이오디젤 업계가 혼합율 추가 상향을 정부에 요구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유사가 바이오디젤을 직접 생산, 조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유사 중에서는 GS칼텍스가 유일하게 지난 2011년 별도 법인인 GS바이오를 설립해 바이오디젤을 생산, 자체 조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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