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 참여기업 저조해 계획 종결

- 정책시스템 투자대비 수익성 불투명 -
- 외국인 최대 지분보유 제한도 걸림돌 -

국내 에너지기업의 중국 천연가스사업 진출의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컨소시엄 구성작업이 무산됐다.

한국가스공사는 포스코, 예스코, 삼천리, SK E&S, SK가스 등과 함께 중국 가스시장의 공동진출을 위해 추진해 온 컨소시엄 구성작업을 중단키로 지난달 초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 도소매와 LPG사업 분야까지 아우르는 대규모의 국내 에너지사업 구성체 탄생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컨소시엄 구성이 무산된 이유는 관심에 비해 관련 기업들의 실질적인 참여도가 예상 밖으로 낮은데서 비롯됐다.

중국 가스시장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은 증폭되고 있지만 막상 사업 참여를 결정하는 데에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자산규모, 사업능력 등을 고려해 도시가스사 등 수많은 기업과 접촉했지만, 시장의 위험도 등을 들어 막상 투자에 나서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며 “당분간 가스공사의 중국시장 진출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가스공사는 한국컨소시엄을 구성, 중국 차이나가스홀딩스(CGH)사 지분을 매입한 뒤 양측이 절반씩의 지분을 공유하는 합자회사를 설립, 중국 대륙의 가스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었다.

컨소시엄은 LNG 상하류부문과 LPG부문 등을 포함해 국내 기업들의 축적된 노하우과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중국 가스시장 전반의 사업선점의 기회를 포착할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중국의 정책적 시스템이 구체화되지 않은데다, 투자대비 수익의 안정성 측면이 담보되지 않은 점 등이 사업실행을 어렵게 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이 외국인 투자자에 대해서는 최대 지분 보유를 제한하고 있어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실질적인 경영권 획득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삼천리 사업개발1팀 관계자는 “컨소시엄 참여부문은 서로 정책적인 방향이 맞지 않는데다 중국의 도시가스사업 시스템 자체에 리스크가 많고, 가격에 대한 보장이 확실하지 않아 좀더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설명회 참여 등 중국시장에 대한 스터디를 계속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검토를 통해 언젠가는 중국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시장의 블루오션 중국.

관심도 많고 시장공략에 대한 필요성은 절감하지만, 중국이 갖고 있는 고유의 특성은 아직까지 우리 에너지기업들이 발을 내딛기 어렵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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