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안전사고 미보고·조직적 은폐 줄이어
한전, 안전사고 미보고·조직적 은폐 줄이어
  • 송승온 기자
  • 승인 2020.10.0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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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징계 577건… 적극적 개선 의지도 없어
조정훈 의원, “근본적 개선 위한 제도적 노력 필요”
▲ 시대전환 조정훈이 질의하고 있다.(국회방송 캡처 장면)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아크 작업(용접) 중 전신 35%에 화상을 입었다. 그러나 회사에선 아무에게도 보고를 하지 않았다.”

국내 공기업 한국전력공사에서 발생했던 일이다. 심지어 해당 지사의 안전책임자는 이 같은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5일 뒤 사고 발생 사실을 인지했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경미한 안전사고’라 판단하고 아무런 후속 처리도 하지 않았다. 

7일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실에 따르면, 한전 내부에서 이러한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국민권익위원회는 매년 평가하는 부패방지 시책평가 지표에서 한전에 늘 높은 점수를 줬다. 

한전 경영진은 임직원비위행위를 근절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지난해 ‘윤리준법경영 추진기본계획’을 만들었다. 한전 내부에서 이어지는 각종 문제에 대한 현상을 타개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실제 결과물은 별 게 없었다. 3주간 전 직원 2만2133명을 대상으로(응답률 21.1%) 2019년 윤리경영 인식진단 설문 조사만 시행했을 뿐이었다. 

한전 관계자는 조정훈 의원실에 “전 직원 무기명으로 설문을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윤리의식에 문제점을 크게 느낄 비정규직·별정직 등의 의견을 확인할 시스템은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이달까지 지난해 수립한 윤리준법경영에 대한 자체적 평가보고서도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산업안전보건법 제10조 등에 따라 소속 직원이 휴업 3일 이상의 산업재해를 당한 경우 산업재해조사표를 작성해 관할 지방 노동관서의 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2016년 한전 직원이 작업 중 흉추 골절로 27일간 입원했는데도 안전담당 부서는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은 고용노동부에 산업재해 보고도 하지 않았다. 한전 직원 11명은 내부 실적평가에서 감점을 피하기 위해 사실을 제대로 보고하지도 않았다. 이 같은 실태에도 불구하고 한전은 인사평가 항목에 윤리·청렴 관련 내용은 없다. 

19가지 직무역량을 들여다봐도 마찬가지였다. 고위직 리더십 평가 역량 항목에도 명시돼 있지 않았다. 한전 직원 11명은 내부 실적평가를 위해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기도 했다. 

조정훈 의원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상황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