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만대 팔려, 중국이 106만대로 절반 넘게 차지

매년 30% 이상 판매 증가율 기록은 멈춰 6% 머물러

中 구매 보조금 축소·美 연방 세금 공제 제한도 영향

향후 5년간 200여개 신 모델 출시, 올해 판매 비중은 3% 전망

향후 5년 동안 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신모델을 대거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은 우리나라 환경부가 주최한 'EV 트렌드 코리아(TREND KOREA)'에 참여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TESLA) 부스 모습.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지난 해 전 세계적으로 판매된 전기차가 약 210만대로 집계된 가운데 정부 차원의 보조금 지원이 여전히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세계 전기차 보급과 판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 해 정부 보조금을 삭감했고 미국도 세금 공제 프로그램(tax credit program)의 기금 고갈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가 상당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세계 전기차 전망 2020(Global EV Outlook 2020)’에 따르면 지난 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10 만 대를 돌파했다.

한 해 전기차 판매 댓수가 200만대를 달성했던 2018년의 실적을 넘어섰고 지난 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2.6 %를 차지했다.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 해 기준 세계 전기차 보급 댓수는 누적 기준 720만대로 집계됐다.

이처럼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는 배경으로 IEA는 이륜차, 버스, 트럭 등의 구동 방식에 전기화 적용 기술이 발전하고 주요 자동차 제작사들이 전기 자동차 출시 촉진과 관련한 야심 찬 정책을 발표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둔화되는 추세이다.

지난 해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그 전넌 대비 6% 수준에 그쳤다.

2016 년 이후 매년 최소 30 % 이상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감소 추세를 보였는데 IEA는 3가지 원인을 꼽았다.

◇ 새로운 모델에 대한 소비자 기대감도 커

먼저 세계 자동차 시장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경제 성장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던 중국와 인도의 경우 지난 해 판매량이 2018년 보다 낮았다.

중국 등 전기차를 주도하는 국가의 구매 보조금 감소 영향도 컸다.

지난 해 중국 전기차 판매댓수는 약 106만대를 기록하며 세계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 해 전기 자동차 구매 보조금을 약 절반 수준으로 삭감하면서 하반기 중국 전기차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

보조금 삭감이 이뤄지지 않았으면 더 큰 판매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 이후 직접적인 보조금 지원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던 입장에서 선회해 2022년까지 연장한다고 전략을 수정해 전기차 보급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테슬라 같은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 업체가 자리잡고 있는 미국 역시 인센티브 축소가 전기차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IEA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연방 세금 공제 프로그램에 근거해 GM, 테슬라 같은 주요 전기 자동차 제조사에게 업체당 20만대 판매량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데 관련 기금이 고갈되면서 지난 해 전기차 판매량이 전 년 대비 10% 줄었다.

전기차와 관련한 추가적인 기술 개선과 새로운 모델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도 전기차 구매를 늦추는 원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다만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자동차 제작사들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이 올해 이후 대거 출시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향후 전기차 시장에 상당한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EA는 향후 5 년 동안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또 다른 200 개의 새로운 전기 자동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발표했고 이 중 많은 모델이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시장 부문에 속한다고 밝혔다.

한편 IEA는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 비중이 약 3 %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가 차지했던 비중인 2.6% 보다 상향 전망하고 있는 것.

다만 이 같은 전망의 전제로 특히 중국과 유럽에서 국가나 지역 보조금 등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는 상황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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