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만 2011년 한 해 5조원 규모 투자, 역대 최고

이명박 정부 마지막 해 매장량 13억 boe, 역대 최대 확보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는 자원개발에 특화된 기업이다.

석유공사의 역할을 규정하는 한국석유공사법 1조에서 가장 먼저 언급된 역할이 석유자원 개발이고 이어 석유 비축, 석유유통구조 개선 사업이다.

그런데 석유공사가 확보한 원유 생산량은 급락중이고 매장량 역시 정점에서 떨어지고 있다.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은 2013년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다.

정부는 석유공사가 독자적으로 해외자원개발에 참여하는 것도 제한하고 있다.

본 지는 우리나라 석유 개발 정책과 산업 현황을 소개하고 주변국들의 자원 개발 현황, 향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하는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우리나라 현대 석유 자원 개발 역사는 이명박 정부를 기점으로 확연하게 구분된다.

해외자원개발 확대를 국정과제로 내세웠던 이명박 대통령은 왕성한 석유·가스 자산 쇼핑에 나섰고 그 결과 단기간에 막대한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

자원개발 공기업인 석유공사의 2007년 당시 원유 생산량은 1800만 boe((Barrel of oil equivalent, 석유환산배럴)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명박 정부 마지막 해인 2013년에는 8100만 boe로 4.5배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석유공사가 확보한 원유 매장량도 획기적으로 늘었다.

2007년 5억2400만 boe였던 매장량은 2013년에는 2.5배가 증가한 13억2900만 boe로 뛰었다.

석유공사의 석유 확보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결정적인 배경은 해외 자원개발 확대를 국정과제로 내걸었던 이명박 정부의 정책적 선택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대통령이 직접 해외 자원개발 정상 외교에 나섰고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해외 자산 쇼핑에 나섰는데 실제로 이명박 정부 시절 석유공사의 해외자원개발 투자액은 대폭 증가했다.

석유공사가 산업통상자원부에 보고한 해외 석유·가스 자원 개발 투자액에 따르면 2007년에는 5억4400만불에 불과했는데 2008년에는 세 배에 가까운 17억3700만불이 투자됐다.

정권 말기인 2011년에는 45억400만불이 해외 석유 가스 자원 확보에 사용됐다.

한화로 환산하면 5조원에 가까운 금액으로 이명박 정부 출범 직전 해에 비해 9배 가까운 석유공사 자금이 해외에서 석유와 가스를 확보하겠다고 투입됐다.

석유공사는 동해 가스전에 이어 국내 대륙붕에서 제 2의 석유·가스전 개발 사업도 꾸준히 추진해왔는데 2011년에는  6000만불을 투입했다.

이를 합해 2011년 한 해 석유공사가 국내외 자원 개발 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모두 45억6400만불로 역대 최고 금액으로 기록되고 있다.

하지만 이후 국내 대륙붕 개발은 물론이고 특히 해외자원개발 투자가 크게 줄면서 현재는 이명박 정권 이전 수준으로 곤두박칠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해 석유공사가 국내 대륙붕 탐사 등에 투입한 금액은 2000만불, 해외 투자는 2억8300만불로 총 3억300만불에 그쳤다.

이 정도의 투자액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기 한참 전인 2003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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