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U 경우 2030년 이후 감소, 지난 해 보다 10년 앞당겨져

Net Zero 시나리오는 2040년 세계 석유 소비량 거의 반토막

인구 증가 등 영향, IEA·엑슨모빌 등은 ‘소비 증가’ 반대 의견

2040년 전기차 비중도 IEA는 15%, BP는 급격 전환시 50%로 엇갈려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글로벌 에너지 메이저인 BP가 향후 30년 동안의 석유 수요를 3개 시나리오에 근거해 전망했는데 모든 경우에서 수요 감소가 예상됐다.

BP는 14일 ‘2020 Energy Oulook’을 발표했는데 이중 가장 주목을 받는 대목은 향후 30년 동안의 석유 수요 시나리오이다.

총 3가지 경우를 상정한 시나리오 중 현상 유지(Business-as-usual, 이하 BAU)는 에너지 정책, 기술, 사회적 선호가 지금과 동일한 속도로 변화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 경우 석유 수요는 2030년까지 현 수준을 유지하는데 다만 이후 완만하게 감소된다.

BP 2020 Energy Oulook의 석유 소비 전망 

BP가 이번에 내놓은 시나리오 중 가장 긍정적인 전망인데 다만 BP가 지난해 내놓은 동일한 에너지 전환 시나리오에서는 석유 수요가 2040년까지 완만하게 증가한다고 예측됐다는 점이 다르다.

한 해 사이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이 바뀐 것.

두 번째 경우는 ‘급격한 전환 시나리오(Rapid)’이다.

탄소세 등 세계 각 국의 석유 소비 억제 정책으로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이 약 70% 감소하는 시나리오인데 이 경우 2040년의 석유 수요는 하루 약 8천만 배럴 수준으로 줄어 들 것으로 분석됐다.

급격한 전환 시나리오는 BP가 지난 해 내놓은 전망과 유사했다.

올해는 ‘순배출 제로 시나리오(Net Zero)’도 처음 제시했다.

이 시나리오는 Rapid 시나리오가 가정한 세계 각 국의 석유 소비 억제 정책에 더해 사회 전반의 습관과 선호(Societal behavior and preference)가 변화하는 경우까지 가정한 것으로 올해 처음 시나리오에 포함됐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2050년까지 탄소배출이 95% 감소하게 되고 2040년 석유 소비량은 하루 약 5천만 배럴 까지 떨어지고 2050년에는 2천만 배럴에 그친다.

◇ 효율 개선·전기차 확산 영향 불가피하지만…

올해 BP가 내놓은 석유 수요 예측과 관련해 석유공사 석유정보망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에너지 전환이 이뤄지면 당장의 석유 수요는 증가세를 멈추고 감소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2019년을 기점으로 석유 수요 피크가 지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다만 다른 에너지 메이저사와 IEA, OPEC 등의 전망과는 차이가 있다.

실제로 IEA의 장기 전망과 엑슨모빌의 CEO 대런 우즈 등은 2040년에 세계 인구가 현재의 70억명 대비 약 20억명이 늘어나고 현재 세계적으로 유행인 코로나19가 항구적이지 않아 세계 경제규모 확대에 따른 석유 소비 증가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라고 석유정보망은 소개했다.

BP 전망과 상충되는 의견인 셈이다.

BP는 향후 30년간의 석유 수요는 에너지 효율 개선과 운송수단의 전기화 등 두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그 결과로 발생되는 전망 역시 국제에너지기구인 IEA와는 차이가 있다.

IEA는 지난 해 말 내놓은 장기 석유 수급 전망에서 2040년까지 에너지 효율 개선이 이뤄지면서 현재 세계 석유 수요의 9%에 해당되는 하루 약 900만 배럴 정도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기차 확산 영향은 전체 석유 수요의 약 4%에 해당되는 하루 400만 배럴 규모를 감소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IEA 역시 에너지 효율 개선과 전기차 확산으로 석유 수요가 줄 것으로 전망했지만 2040년에도 감소폭은 13%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확산 부분에서 IEA와 BP의 시각 차이가 특히 큰데 IEA는 현재 1% 수준인 전기차 비중이 2040년에 15%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BP가 최근 내놓은 전망에서는 BAU 시나리오에서 약 25%. Rapid는 약 50%로 추정됐다.

특히 Rapid 시나리오가 적용될 경우 2050년에는 약 75%에 해당되는 차가 전기차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IEA의 분석과는 시각차가 크다고 석유정보망은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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