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정보망, 재고 감소폭 줄어 저장시설 부족 재현 우려

코로나 19 불확실성 여전·신재생에너지 붐도 영향 미쳐

석유개발 투자 감소 장기화로 유가 급반등 가능성은 남아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8월 들어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42불에서 44불 사이를 횡보중이다.

WTI 선물유가 역시 1배럴에 41불에서 43불 사이를 오고 가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주요 국가에서 락다운 조치를 해제중이고 세계 석유 재고도 줄어 들고 있는데 향후 유가는 좀처럼 상승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석유공사 석유정보망은 유가 상승이 어려운 세 가지 배경을 설명했는데 먼저 공급 과잉 조짐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점을 꼽았다.

유가 수급을 반영하는 중요 지표는 원유 재고 증감으로 지난 4월의 유가 폭락도 급작스런 재고 증가로 인한 저장시설 부족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저장시설 부족 문제는 이후 많이 완화됐고 이후 유가가 반등한 가장 큰 원인을 제공했다.

실제로 4월 넷째 주의 경우 WTI 유가는 배럴당 3.92불까지 떨어졌는데 5월 들어서는 30불때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현재 원유 재고가 감소하는 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다시 원유 재고가 증가하면서 저장시설 부족 이슈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 재고 통계에 따르면 6월 마지막 주 재고는 그 이전 대비 1060만 배럴 감소했고 그 다음 주에는 감소폭이 740만 배럴로 줄었으며 최근에는 감소폭이 160만 배럴로 급감했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원유 재고는 다시 증가 추세로 전환될 수도 있다.

특히 8월부터 OPEC+ 회원국이 기존의 970만b/d 감산 물량을 770만b/d로 완화하기로 하면서 과잉 공급 우려는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저유가 불구 신재생에너지 관심 높아

코로나 19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것도 유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원유 시장도 코로나 확산에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OPEC+도 2차 코로나 팬데믹으로 석유 시장이 재차 침체하거나 회복이 지연될 수 없다는 우려를 표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붐이 이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유가 상황은 신재생에너지 개발이나 확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최근의 저유가와 에너지 수요 감소는 의외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BP와 Shell의 대규모 자산 손상 처리는 지금의 저유가가 매우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석유정보망은 분석했다.

일부 메이저는 저유가를 뉴노멀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여 석유산업의 수익성 악화로 매력이 감소한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석유정보망은 오히려 장기적으로 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주장의 근거도 소개했다.

장기간에 걸쳐 석유개발 프로젝트 투자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인데 투자 감소는 장기적으로 공급을 크게 위축시켜 어느 시점에 유가가 급격히 반등하게 할 수도 있다고 석유정보망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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