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주택용‧일반용 제외 도시가스 원료비 매월 자동조정
업계, 일부 긍정적 효과 있으나 가격경쟁력 제고 효과는 의문
LPG 가격 격차 여전, 최근에도 일부 산업체 LPG 전환 추진 

▲ 한국가스공사 평택 LNG 생산기지 전경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정부가 이달부터 주택용과 일반용을 제외한 도시가스 전 용도(산업용, 열병합용)의 원료비를 기존 홀수월 조정에서 매월 자동조정키로 하면서 급감하고 있는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 회복에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업용 도시가스는 지난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 LPG와의 가격 경쟁에서 고전을 겪으며 물량이탈 현상을 겪었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2014~2016년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가 크게 감소했고 도시가스 비중도 2013년 78%에서 2016년 61.9%까지 감소했다.

최근 가스공사는 공시 자료에서 올해 상반기 도시가스 판매는 988만9000톤을 기록, 7.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침체와 동절기 평균 이온 상승과 함께 LPG 대비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산업용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

특히 저유가로 LPG 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가격도 하락하고 있으나 천연가스 가격은 일정 시차를 두고 도소매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LPG와 가격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이에 정부는 이번 도시가스 원료비 연동제 개선을 통해 연료 간 가격 왜곡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역시 최근까지 유가 급락 시 도시가스의 상대가격 왜곡이 가격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도시가스용 원료비 연동제의 조속한 시행이 필요하다고 촉구해 왔다.

하지만 도시가스업계에서는 원료비 연동제 시행이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회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A도시가스사 관계자는 “이번에 도입된 도시가스 원료비 연동제는 3개월 차이로 반영된 도시가스 도매요금의 유가 변동 반영 시차가 해소됐다는데 그 의미가 있으나 산업용 도시가스의 근본적인 가격경쟁력 제고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사 관계자는 “대다수 산업체들은 원료비와 관련 굉장히 민감히 반응한다. 그런면에서 원료비 연동제가 산업용에 본격 적용된 점은 분명 긍정적이라 본다”며 “다만 이미 LPG로 이탈된 물량이 다시 도시가스로 돌아오기에는 LPG와 가격 격차가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당분간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에도 LPG로 연료전환을 하려는 산업체가 있다”며 “산업용 물량이 큰 비중을 차지는 일부 지방 도시가스사들의 매출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가스공사에 따르면 최근 유가폭락으로 LPG 가격의 연동가격인 아람코의 CP가격이 급락하면서 지난 4월 이후 도시가스 가격경쟁력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가스공사는 저유가 기조가 유지된다면 산업용 도시가스의 가격경쟁력 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며 산업용 도시가스의 수요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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