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사상 유례없는 수요감소 전망
세계 LNG 공급 능력, 연평균 3000만톤 이상 급증
사상 최저 급락한 현물 LNG 가격, 하방압력 지속

▲ LNG 수송선 모습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세계 LNG 공급능력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나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LNG 수요는 사상 유례없는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LNG 시장의 공급과잉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계간가스산업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히고 코로나19 대유행이 이미 공급과잉을 겪고 있던 국제 LNG 시장의 시계를 1~2년 정도 늦추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IEA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세계 천연가스 수요는 선진국과 발전부문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4%(150bcm) 감소할 전망한 바 있다. 

가스공사는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2% 수요 감소 이래 사상 유례없는 수요 감소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LNG 수요는 2020년 당초 예상보다는 감소하나 전년 대비 감소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2017~2019년 동안 세계 LNG 공급 능력은 호주와 미국, 러시아를 중심으로 연평균 3000만톤 이상 급증해 왔다. 2019년부터는 동아시아의 LNG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온화한 동절기로 인해 LNG 시장의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LNG 가격이 급락하고 최후소비처로서 유럽지역으로의 잉여 물량 유입이 급증했다.

올해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연간 약 3000만톤 규모의 공급 능력이 증설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은 지난해 가동을 개시한  코퍼스 크리스티(Corpus Christi) 2호 트레인(연간 480만톤), 카메론(Cameron) 1호 트레인(연간 500만톤), 프리포트(Freeport) 1-2 트레인(연간 1000만톤) 등이 정상화 되고 프리포트 3호 트레인(연간 500만톤)과 카메론 2-3호 트레인(연간 1000만톤)이 예정대로 가동될 계획이다.

반면 세계 LNG 수요는 올해 2분기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현실화되면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1000만톤 미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020년 국제 LNG 시장의 공급과잉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사상 최저까지 급락한 현물 LNG 가격의 하방압력 또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가스공사는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LNG 수요 전망치와 비교할때 세계 LNG 수요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1400만톤, 1100만톤 가량 감소했다.

천연가스 수요가 급감함에도 불구 낮은 현물 LNG 가격으로 인한 유럽과 중국에서의 유가 연동 PNG 대체 수요와 석탄대체 발전용 수요 등으로 LNG 수요가 큰폭으로 감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강력한 이동제한 조치가 이뤄진 올해 2분기부터 수요 둔화가 현실화되면서 유럽 및 아시아 구매자들의 이미 확보한 고가의 LNG 장기계약 물량에 대한 불가항력 선언 및 연기, 감량권 행사,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온화한 동절기와 수요 감소로 인해 유럽 및 아시아의 천연가스 및 LNG 재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LNG 수요를 제약하고 있다.

또한 최근 잉여 LNG 물량의 최후 소비처로 역할을 해왔던 유럽지역으로의 잉여물량 유입도 지난해와 달리 사상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현물 천연가스 가격으로 큰폭의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가스공사 한원희 연구원은 ‘올해 세계 LNG 공급 능력은 과거 3년간 연평균 수준인 3000만톤 정도가 증설될 전망’이라며 ‘이로 인해 국제 LNG 시장의 공급과잉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미국을 비롯한 LNG 플랜트들의 생산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코로나19 대유행이 이미 공급과잉을 겪고 있던 국제 LNG 시장의 시계를 1~2년 정도 늦추게 될 전망’이라며 ‘현재 건설중인 LNG 공급 프로젝트들의 가동을 최소 3개월에서 1년 정도 지연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마케팅과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잠재적 가능 프로젝트들에 대한 최종투자 결정도 지연시킬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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