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폭리 여지 있다는 일부 해석에 주유소 ‘억울하다’

평균 소비자 가격중 세금 60%·국제가격 30%, 마진 룸 적어

‘예외적 저가 - 고가 업소간 가격 비교 의미 없어’ 주유소協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이 오피넷 자료를 분석했는데 13일 오전 기준 서울 시내 주유소의 휘발유 최고가와 최저가 사이의 차이는 리터당 900원이 넘었다.

경유는 943원이 차이 났다.

이날 서울 주유소 중 휘발유를 가장 낮게 판매한 주유소는 서초구의 A 주유소로 리터당 1305원을 내걸었다.

같은 시점 중구의 B주유소는 2206원에 팔았다.

A주유소는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이고 B주유소는 알뜰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정유사의 상표를 도입하고 있으니 사실상 같은 석유제품인데 소비자 가격은 69%가 차이났다.

경유 가격 역시 고속도로 알뜰 상표인 A 주유소가 리터당 1105원을 내걸었고 중구의 B 주유소가 2048원에 판매하며 943원이 차이났다.

두 주유소간 경유 소비자 가격 차이는 85% 이상 격차가 발생했다.

동일한 석유제품 가격이 60~80% 이상 차이나는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석유가격 결정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정유사와 주유소들이 석유 공급·판매 단계에서 폭리를 취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 석유 소비자 가격 차이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주유소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가격이 자유화되어 있고 폭리나 담합 같은 시장 감시가 철저한 상황에서 주유소 등이 폭리를 취할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다는 항변이다.

주유소 운영자가 판매 가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것은 시장 경쟁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해석이다.

서울 서초구의 한 주유소 운영자는 “서울 시내 곳곳에 수많은 주유소가 운영중이어 소비자의 구매 선택권은 충분히 보장되어 있고 일부 주유소에서 높은 가격을 내걸더라도 소비자들이 외면하면 된다”며 박리다매와 고수익 중 어떤 영업전략을 취할 것인가는 순전히 운영자가 판단할 몫이라고 말했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휘발유와 경유는 평균 소비자 가격 중 세금 비중이 50~60%로 절대적으로 높고 원가 개념인 국제휘발유 가격 비중도 30% 수준에 달해 정유사와 주유소의 유통비용과 마진 룸은 10% 내외에 불과하다”며 “거의 마진없이 판매하는 저가 주유소와 고가 판매 마케팅을 벌이는 극히 예외적인 주유소 간 가격 격차에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서울시내 주요 구 별 주유소간 가격 차이를 분석한 결과 구 별로 주유소 판매가격 차이가 많이 발생한다며 소비자들이 주유소의 가격을 비교해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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