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조경목 사장 ‘친환경·플랫폼 사업으로 전환해야’

주유소, ‘석유 공급 채널 → 모빌리티·에너지솔루션 허브’ 변신

연료전지·태양광 발전으로 전기·수소 공급, 마이크로 그리드까지

사내 사보에 실린 SK에너지 조경목 사장 관련 사진. 조경목 사장이 밝힌 친환경 그리고 플랫폼 전환 주유소 모델 이미지가 눈길을 끈다.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국내 최대 정유사 CEO가 화석연료 중심의 사업 모델을 친환경과 플랫폼 사업 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환 속도로 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은 최근 사내 뉴스 채널인 SKInno News에 영문 칼럼을 기고했는데 ‘석유 수요 피크가 도래중이고 사업 모델의 변화가 없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이 메시지의 핵심이다.

조경목 사장은 ‘최근의 석유수요 감소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효과가 아니라 에너지 시장의 구조적 변화의 시작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현재보다 나아진다고 해도 인류 문명은 사회, 경제, 교육, 여가 등 모든 측면에서 석유를 덜 쓰는 방향으로 계속 전환될 것이며 석유 소비 감소가 일상이 된 뉴 노멀(New Normal)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는 설명이다.

‘저탄소 방향의 사회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면 미래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석유사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과 플랫폼 사업 두 축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 주유소서 친환경 전력 생산

현재 SK에너지가 검토 중인 친환경 사업영역은 ▲ 탄소 저감 기술 확보 ▲ 친환경 바이오 연료 생산 및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 Water & Waste 분야 환경사업 추진 등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탄소 저감 기술 확보를 위해 SK에너지는 온실가스와 환경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CCU(Carbon Capture & Utilization)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친환경 바이오 연료와 재생에너지 사업 분야 역시 육해상 수송용 연료의 환경성을 대폭 개선한 친환경 연료로 전환해 시장에 공급중이다.

특히 친환경 해상유를 생산하는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를 지난 상반기 완공했고 최근에는 재활용(Recycle) 전용 아스팔트를 개발했다.

기존 석유제품 제조 설비와 인프라를 활용한 친환경 바이오 연료 사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업 기회도 지속적으로 발굴 중이다.

조경목 사장은 ‘현재 10여개의 SK에너지 주유소, 내트럭하우스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데 계속 확대할 계획이며 태양광과 수소 등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정유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친환경 사업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환경사업 분야에서는 산업 용·폐수 O&M (Operation & Maintenance) 사업에 진입하고 폐기물 처리 영역까지 사업을 넓혀가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 전기차 솔루션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

조경목 사장은 석유사업이 전형적인 굴뚝 사업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플랫폼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로 SK에너지는 기존 석유제품 공급이 주로 이루어지던 ‘주유소(注油所)’를 생활편의 서비스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솔루션과 에너지 솔루션 측면에서 차별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Mobility) & 에너지솔루션 허브(Hub)’로 전환해 마케팅 자산의 활용 방식을 획기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조경목 사장은 전국 3000개가 넘는 SK에너지 주유소의 활용 방식을 획기적으로 전환해 다양한 고객에게 ▲ 생활 편의 ▲ e-모빌리티 ▲ 에너지솔루션 영역에서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중 생활 편의를 위해 SK에너지는 2018년 주유소를 기반으로 한 물류 서비스 홈픽(Home Pick)을 런칭했고 리턴(반품거래), 리폼(물품수선) 등 리사이클(Recycle)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검토 중이다.

e-모빌리티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에 스마트 주유, 세차, 정비 등 차량 관리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머핀(Muffin)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더해 전기차 충전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혀 궁극적으로는 전기차 솔루션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솔루션 영역에서는 주유소에 연료전지 또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도입해 자동차, 트럭 등에 전기와 수소를 공급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역 내 전력을 공급하는 마이크로 그리드 사업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경목 사장은 ‘이해 관계자가 SK에너지에 요구하는 것은 기존 사업의 틀에서 벗어나라는 것’ 이라며 ‘딥체인지를 위해서는 기존 조직문화도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하며 실패한 실행은 없다는 새로운 모토 아래 더 빠르고 과감한 DNA를 계속 심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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