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시민연대, 2020 여름철 에너지빈곤층 실태조사결과 발표

폭염속 ‘어지러움‧두통’ 경험자 58%…‘호흡곤란’도 11%

응답자 62% 30년 이상된 노후주택 거주…창호 개폐력 떨어져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에너지빈곤층의 여름철 냉방시설로 선풍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풍기나 부채도 없이 여름을 지낸다는 가구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전문 NGO 네트워크인 에너지시민연대는 2020년 여름철 에너지빈곤층 실태파악을 위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서울, 부산, 광주, 대전, 전남 등 5개 시ㆍ도 6개 지역의 에너지 취약가구 298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 조사대상의 가구유형은 노인세대가 85%인 252가구로 가장 높았다.

전체 조사자의 거주 주택 38%가 1970년대 이전에 건축되었으며 2020년 기준으로 건축연도가 20년 이하인 주택은 단 8%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62%가 30년 이상 된 주택으로 창호 노후화로 인해 개폐력이 떨어지는 등 창호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12%인 35가구로 조사됐다. 

자료:에너지시민연대

주요 에너지기기 사용현황에 대한 조사 결과 에너지빈곤층의 주 냉방시설로 선풍기 이용자가 88%인 262가구로 가장 많았고 선풍기 또는 에어컨 없이 부채로만 생활하는 가구도 5가구 있었다.

이가운데에는 폭염으로 인해 어지러움, 두통 등 건강이상을 경험한 가구는 25%인 75가구로 나타났다.

자료:에너지시민연대

지난해 하절기 무더위 쉼터 운영에 대한 조사에서는 조사대상의 64%가 인지하고 있었고 그중에서 40%만 이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의 22%만 10회 이상 무더위 쉼터를 이용했으며 이용 장소는 경로당(59%), 복지관(28%)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45%인 44가구가 심적 불편함을 이유로 이용하지 않았으며 27%인 26가구는 거동의 불편함으로 응답했다.

요금할인, 에너지바우처 등 에너지복지제도에 대한 인지경로는 71%가 공무원을 통해 알게 됐으며 12%는 사회복지사를 통해 에너지복지제도를 인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혜 여부에 대해서는 전기요금 할인제도 수혜자가 46%인 136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가스요금 할인(35%), 에너지바우처(21%)순으로 나타났다. 

평균 만족도(5점 척도)는 수혜대상 수의 차이가 다소 있지만 가스요금 할인이 4.3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전기요금 할인(4.2점), 에너지바우처(3.8점) 순으로 요금감면제도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에너지사용이 증가했다는 가구도 21%인 62가구로 조사됐다.

이가운데 32%인 20가구는 전기요금 걱정으로 인해 필요한 만큼 에너지 사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에너지시민연대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에너지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더 가중되고 있다”며 “에너지빈곤층의 적정한 지원을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에너지빈곤층 통계조사를 통해 적정 지원수준이 결정돼야 정책의 효과성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