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 국제유가, 따로 노는 정제마진
회복세 국제유가, 따로 노는 정제마진
  • 김신 기자
  • 승인 2020.07.13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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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가격 40불 넘어 팬데믹 4월 대비 2배

유가 상승 따라 원유 재고 평가는 이익으로 전환

정제마진은 +·- 사이서 오락가락, 적자 면치 못해

코로나19 재확산·중국 정제가동률 증가 등이 변수

[지앤이타임즈]국제유가가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정유사 정제마진은 여전히 플러스(+)와 마이너스(-) 사이를 오락 가락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석유 수요 회복 영향으로 3분기 이후 정제마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지만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 석유 가격 지표가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7월 첫째 주 배럴당 42.19불을 기록중이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던 1월 둘째 주의 67.87불과 비교하면 여전히 62%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코로나 19가 유행하기 시작했던 3월에 비하면 상당 수준 회복했다.

실제로 3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1배럴에 33.71불로 떨어졌고 팬데믹 양상을 보인 4월에는 20.39불까지 추락했다.

당시 유가와 비교하면 현재 거래 가격은 두 배 넘게 반등한 셈인데 정유사 정제마진은 좀 처럼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 수송 수요 회복 불구 재확산 뇌관 여전

증권업계 분석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정제마진은 원유 1배럴에 마이너스(-)0.5불을 기록했고 둘째 주에는 플러스(+)0.1불로 집계되는 등 적자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4~5불인데 플러스로 전환되더라도 바닥 수준이어 여전히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월 정제마진은 원유 1배럴에 3.0불을 기록했는데 한참 못미치고 있고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되기 시작한 3월의 0.4불과 비교해도 낮다.

최근의 유가 회복으로 정유사들은 원유 재고 평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정제마진은 여전히 손실이 불가피한데 석유 수요 회복세를 낙관할 수 없다는 판단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애리조나, 텍사스, 플로리다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운전 수요가 중가하면서 휘발유 마진이 강세를 보이며 정제마진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하지만 코로나19 재유행 우려로 추가적인 록다운(Lockdown, 이동 제한) 조치가 우려되면서 항공유 마진이 하락한 것이 정제마진 개선을 제한하고 있다.

다만 국내 일부 증권회사들은 정제마진이 3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13일 발표한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실적 전망 보고서에서 ‘휘발유, 경유 등 글로벌 석유 수요의 53%를 차지하는 운송용 석유제품과 스팟 정제마진은 낮은 수준이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글로벌 석유 수급도 수요 회복과 공급 감소 등으로 3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 중국 독립계 정제가동률 증가도 부정적 요인

하지만 코로나 19가 재유행될 경우 항공유를 비롯한 운송 부문 석유 소비가 다시 감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제마진 개선을 확신할 수는 없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중국 정부가 자국 정유사에 대한 원유 수입 쿼터를 풀고 있고 소규모 독립계 정유사인 티팟(Teapot) 정제 가동률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정제마진 위축 요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플래츠(Platts)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달 들어 티팟 등에 3차 원유 수입 쿼터를 부여했고 올해 연간 한도인 13억3400만 배럴의 99%에 도달했다.

유가가 바닥을 친 상황에서 수입한 원유를 처리하기 위해 정제가동률도 높은 상황으로 중국 산동 독립 정유사들의 6월 정제가동률이 79%까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시아 역내 정제마진 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인데 다만 항공유를 비롯한 석유 소비가 늘어나면 공급량 증가는 해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정제마진 추이는 코로나 19의 향방이 결정적인 열쇠가 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