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한상원 애널 ‘정제 신규 투자 위축 이어질 수 있어’

정제마진은 2주 연속 플러스 유지, 손익분기점은 여전히 멀어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정유사 정제마진이 2주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다만 그 폭은 미미했고 정유사 손익분기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할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주요 증권업계 분석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0.1불을 기록했다.

정유사 정제마진은 3월 셋째 주에 마이너스(-) 1.9불을 기록한 이후 6월 둘째 주까지 13주 연속 마이너스대를 유지해왔다.

다만 6월 셋째주 정제마진이 배럴당 0.1불을 기록하면서 14주 만에 플러스 반등에 성공했다.

이어 넷째 주 역시 배럴당 평균 0.1불을 마진을 기록중이다.

2주 연속 플러스 마진을 보이고 있는 것.

정제마진이 플러스를 유지하는데는 미국의 휘발유 재고 감소로 수요 개선이 지속되면서 휘발유 마진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코로나 19 재유행 우려로 항공유와, 경유 마진이 하락하면서 이들 유종은 마이너스 마진을 기록했다.

정유사 정제마진이 2주 연속 플러스를 기록중이지만 실적 개선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제마진은 원재료인 원유와 완제품인 석유 평균 가격 사이의 차이를 의미하는데 그 격차가 배럴당 4~5불을 유지해야 정유사의 손익분기점이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제마진은 1배럴에 0.1불 수준에 그치고 있어 정제 과정에 투입되는 각종 비용 등을 감당할 수준에는 아직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들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등 2차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향후 정제 수익성 개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다만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신해 전기차 보급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 역설적으로 향후 정유사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대신증권 한상원 애널리스트는 ‘정유사 수익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이 배럴당 1달러 전후로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알려진 4~5달러를 크게 하회하면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정유산업의 중장기 위협 요인으로 지목되는 전기차의 고성장이 역설적으로 정유 산업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한상원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보급 확대가 석유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시점은 당장은 아니며 극단적인 가정 아래서도 최소한 2030년 이후의 이야기’이라고 전제하고 ‘전기차 보급 확대가 정유사 입장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에 불확실성이 너무 크고 신규 설비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수익성을 의미하는 정제마진은 오히려 좋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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