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따른 유가하락 시차 두고 천연가스 가격 반영
LPG 대비 산업용 도시가스 상대가격 단기적 상승 전망
도시가스용 원료비 연동제 개정안 조속한 시행 필요

▲ 경남에너지 본사 전경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LPG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며 산업용 물량 이탈 현상을 겪고 있는 도시가스업계의 시련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19로 인한 저유가로 에너지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나 천연가스 가격은 일정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LPG 대비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에서 추진 중인 도시가스용 원료비 연동제 개정안의 조속한 시행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나왔다.

▲ 산업 부문별 코로나19와 저유가 영향(자료=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코로나19, 국제 유가 그리고 에너지 부문 대응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하락으로 2020년 연평균 발전용 천연가스 요금은 2019년 대비 23% 하락할 전망이다.

산업용의 경우 유가변동이 일정시차를 두고 천연가스 도소매가격에 반영돼 LPG 대비 산업용 도시가스의 상대가격이 단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산업용 도시가스수요 감소가 이어지며 도시가스 매출도 하락할 전망으로 도시가스와 LPG 전환이 용이한 ‘산업용 도시가스의 가격경쟁력 확보’가 매출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도시가스업계에서는 2017년 11월 가스공사 미수금이 회수되며 LPG에 내줬던 산업용 물량이 다시 회복되길 기대했다.

하지만 정체기를 맞은 산업용 도시가스는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며 도시가스 판매량이 감소했으며, 도시가스 대신 저렴한 정제유로 돌아선 업체도 생겨났다.

여기에 가격을 유연하게 책정할 수 있는 LPG 업계의 저가 공세도 이어지며 LPG와 연료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유가전망 및 영향분석 T/F’는 시장환경 변화가 가격에 적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산업용 도시가스, 전력부문의 요금체계 유연성을 제고해 시장 및 기업의 적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도시가스의 경우 유가 급락 시 산업용 도시가스의 상대가격 왜곡이 가격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정부에서 추진 중인 도시가스용 원료비 연동제 개정안의 조속한 시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는 에너지 소비를 수반하는 경제·사회 활동을 위축시켜 국제 유가 하락 및 에너지수요 감소를 야기할 전망이다.

2020년 평균 국제 유가는 배럴당 37.6달러 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요와 공급상황에 따라 31.5∼48.4달러 범위 내에서 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충격으로 2020년 국내 총에너지와 최종에너지 수요는 전년 대비 각각 1.4%, 1.3% 감소할 전망이다.

에너지원별 수요는 석탄, 석유, 신재생에너지 및 전력 부문은 감소하나 가스는 도시가스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발전용수요 증가로 전체적으로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석유, 도시가스 및 전력 부문은 매출 감소 등의 부정적 영향을 받으나 수요가 증가하는 발전용 천연가스와 천연가스를 주력으로 하는 발전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에경연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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