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교체비용에 780곳 주유소‧충전소 어려움 호소 

코로나19에 사업자 부담 완화 위해 의무화 적용기한 유예할 듯

금융위, 19일 위원회 열고 최종 결정 예정

셀프주유기에 설치된 IC카드 단말기 모습.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셀프주유소와 LPG충전소의 IC카드 단말기 교체가 1년 더 유예된다.

주유소협회와 LPG산업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세 사업자의 부담 완화를 위해 금융위원회가 오는 7월 20일까지였던 IC카드 단말기 교체 시한을 1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 협회는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와 소비위축으로 주유소와 LPG충전소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수천만원이 들어가는 IC카드 교체비용이 큰 부담이 됨에 따라 금융위원회에 IC카드 단말기 설치기한 유예를 건의한 바 있다.

양 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IC카드 단말기로 교체하지 못한 셀프주유소와 LPG충전소는 각각 650곳과 130곳으로 대부분이 자금력이 열악한 영세 사업자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초 이들은 오는 7월 20일까지 기존 마그네틱카드 단말기를 IC카드 단말기로 교체해야 했으나 이번 유예로 1년간의 시간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 보안 강화위한 IC카드 의무화…단말기 교체에 수천만원

IC카드 단말기 의무화는 지난 2015년 7월 21부터 시행됐다.

마그네틱 띠를 긁어 결제하는 과정에서 불법 복제 위험성이 노출되면서 정부가 여신금융법을 개정해 신규 주유소 등 새롭게 신용카드 가맹점으로 등록하는 업소에 대해 IC카드 등록단말기 사용을 의무화했다.

다만 마그네틱 카드 단말기가 설치된 기존 가맹점은 3년 동안의 유예기한을 두고 2018년 7월 20일까지 IC카드 단말기로 교체토록 했다.

하지만 셀프주유소나 방폭장치가 부착된 LPG충전소의 경우 단말기를 비롯해 패널을 변경해야 하고 POS도 새로 설치해야 하는 등 일반 단말기 교체와 달리 과도한 비용이 발생하면서 교체에 어려움이 따랐다.

기존 셀프주유소의 경우 단말기와 패널 교체, POS 업그레이드 비용까지 하면 단말기 1대당 350만원에서 700만원, 1개 주유소당 1,500만원에서 많게는 7,000만원에 달하는 막대한 교체비용이 들어간다.

LPG충전소 역시 충전기 1대당 2,000만원이 소요된다.

결국 금융당국은 설치기한을 2년 더 연장해 오는 7월 21일부터는 전체 가맹점에 IC카드 단말기 의무화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경기가 급격히 침체되면서 주유소와 충전소가 어려움을 호소하자 의무화를 1년 더 연장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셀프주유소와 LPG충전소의 IC카드 단말기 의무화 적용기한 1년 연장을 오는 19일 열리는 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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