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대신 장비가 열교환기 세척, 협력업체와 국내 최초 개발

안전 사고 위험 줄고 세척용수 투입량도 재활용 통해 절감

울산 내 동종 업계에도 제공, 공유 인프라로 활용키로

SK에너지가 열교환기 자동 세척 시스템을 활용해 정기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SK에너지가 석유화학 공장에서 정례적으로 거쳐야 할 필수 과정인 정기 보수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 기술을 적용하면 정기보수 기간 단축은 물론 안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에너지에 따르면 원유 정제과정의 핵심 장비인 열교환기 정기보수 세척작업에 사람을 대신해 장비가 할 수 있는 세척시스템을 JI, BCTC 등 울산지역 내 협력업체들과 국내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또한 이 기술은 지난 5월부터 시작된 SK에너지 정기보수에 활용됐다.

열교환기는 원유 온도를 높이고 석유제품 온도는 낮춰 저장을 쉽게 해주는 정유공장의 필수 설비 중 하나로 정기보수 때마다 분리∙이송해 작업자들이 고압 호스로 수동 세척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많은 물이 사용됐고 긴 작업시간이 불가피 했으며 특히 작업과정에서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효율이 매우 낮은 작업 중 하나로 꼽혀왔다.

하지만 새로운 세척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열교환기 1기당 평균 작업시간이 6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었고 하루 900톤 이상 사용되던 세척 용수도 시스템 내 재활용 설비를 통해 400톤 이상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SK에너지는 울산CLX 내 약 6000기의 열교환기 중 새로운 세척 시스템이 적용 가능한 약 2500기, 40%의 열교환기에 자동 세척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울산지역 내 정유∙석유화학업체들과 이 시스템을 공유해 공유인프라의 한 축으로 활용할 방침이다는 설명이다.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은 “열교환기 자동세척 시스템 개발은 그린밸런스 경영을 실천하면서 산업현장의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만들어 낸 것으로, 안전과 정기보수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이 같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유나 석유화학공장은 정제설비를 대상으로 짧게는 1년, 길게는 6년마다 가동을 멈추고 개방해 노후 부품 교체, 오염 설비 청소, 촉매 교체 등을 통해 설비안정성 확보 및 운전효율성을 높이는 정기 보수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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