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부산·인천항만·수도권매립지등 3곳 구축 검토
기존 충전소 대비 약 1/3 투자금액으로 건설 가능

▲ 국내 1호 LNG 튜닝 트럭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노후 경유트럭의 LNG 전환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소형 충전설비’가 보급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NG 충전 인프라 구축은 LNG 트럭의 보급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사안으로 꼽힌다. 현재 LNG 충전소는 LCNG 포함 10곳에 불과하다. 적은 수요에 비해 높은 인프라 구축 비용이 수반되다보니 충전소 건설이 속도를 내지 못했던 것이다.

이에 가스공사가 내놓은 묘안이 바로 ‘소형 LNG 충전설비’이다.

8일 가스공사 이노베이션연구소 오영삼 박사는 본지와 통화에서 “소형 LNG 충전설비는 기존 충전소 대비 약 1/3의 투자금액으로 구축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또 “LNG는 CNG와 비교해 운행거리도 길기 때문에 향후 물류기지를 중심으로 소형 LNG 충전설비가 구축될 경우 초기 LNG 트럭 시장수요를 빠르게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형 LNG 충전설비는 현장설치가 간편하도록 LNG 충전에 필요한 LNG펌프, 디스펜서 등을 모듈화해 구성하고 공장제작 및 공장검사 후 현장 설치하는 개념이다.

기존 현장작업 방식보다 표준화 된 방식으로 효율적이며 설치비용 저감 및 설치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미 유럽 선진국에서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적용 되고 있는 방식이며, 차고지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휴게소 등 원하는 곳에 쉽고 빠르게 설치가 가능하다.

가스공사는 현재 중소기업 기술이전 과정에 있으며, 이전이 완료되면 해당 기업을 중심으로 소형 LNG 충전설비 보급이 본격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영삼 박사는 “다만 LNG 충전설비를 하나의 제품으로 보고 가스안전공사에서 소형 충전설비에 대한 제조·설치·운영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 줘야 한다”며 “이를 통해 공장에서 설비를 만들면서 시설검토, 중간검사, 완성검사가 이뤄지고 현장에서는 설치기준에 따라 설치, 운영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가스공사는 올해 연말까지 부산항만과 인천항만, 수도권매립지에 소형 LNG 충전설비 구축을 검토 중에 있으며, 향후 전국 20여곳에 필요할 것으로 보고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편 가스공사는 지난 5일 노후 경유 트럭을 친환경 LNG 트럭으로 전환하기 위한 관련 고시 개정을 마치고 국내 첫 번째 LNG 튜닝카 검사를 수행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11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청정연료 LNG 튜닝카 보급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경유 엔진을 LNG로 교체하는 데 필요한 조건과 절차, 문제점 교차 검토 및 제도 개선에 힘을 쏟아왔다.

LNG 차량 튜닝에는 경유와 천연가스를 동시에 사용하는 ‘혼소 방식’과 천연가스만을 사용하는 ‘전소 방식’이 각각 사용된다.

이 중 전소 방식은 혼소 방식에 비해 제어가 쉽고 고장률이 낮은 장점이 있으나 경유 엔진을 유사 규격의 천연가스 엔진으로 교체할 경우 출력이 낮아져 ‘동등 이상의 출력을 갖는 엔진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기존 고시 규정(자동차 튜닝에 관한 규정, 국토교통부고시 제2017-991호)에 부합하지 않아 그동안 튜닝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가스공사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노력으로 지난 5월 27일 해당 고시가 개정돼 기존 경유 엔진을 천연가스 엔진으로 교체 튜닝할 수 있는 길이 열림으로써 향후 본격적인 LNG 차량 저변 확대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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