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경쟁력 예상보다 일찍 축소될 수도
천연가스 경쟁력 예상보다 일찍 축소될 수도
  • 송승온 기자
  • 승인 2020.06.0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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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IEA 천연가스 장기전망 보고서
셰일혁명 이후 풍부하고 저렴한 천연가스 공급 당분간 지속
저탄소 실현 위한 에너지전환, 재생에너지기술 혁신에 속도↑
▲ 광양LNG터미널
▲ 광양LNG터미널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미국 셰일혁명으로 저렴한 천연가스 공급이 이뤄지며 천연가스 역할이 확대되고 있으나 재생에너지 기술혁신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그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지난달 발간된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계간가스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는 월드 에너지 아웃룩(World Energy Outlook, WEO) 에서 천연가스는 원유, 석탄 등 전통에너지원 보다 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서 저탄소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가교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밝혔다. 

특히 미국 셰일가스 혁명 이후 풍부하고 저렴한 천연가스 공급이 이뤄지면서 경제성과 환경 친화성을 모두 갖춘 천연가스의 역할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저탄소에너지 실현을 위한 에너지전환(재생에너지 확대) 속도가 높아지면 천연가스 경쟁력이 예상보다 일찍 축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급증하는 천연가스 수요… 2030년 석탄 추월할 것

가스공사 보고서에 따르면 WEO 2019는 SPS, SDS, CPS 등 세 가지 버전의 에너지 수요 전망을 게재했다. 기준전망인 SPS에서 세계 천연가스 수요가 2018년부터 2040년까지 매년 1.4% 증가해 2040년에는 5404Bcm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18년 실적치(3952Bcm)보다 약 36.7% 증가한 수준이며, 전 부문(발전용, 산업용, 수송용, 상업·가정용 등)에서 수요가 고르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천연가스가 세계 일차에너지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2.9%에서 2040년 25.1%로 2.2%p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2030년에는 천연가스가 석탄을 추월할 전망이다.

특히 비 OECD 국가들을 중심으로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개발도상국에서 천연가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천연가스가 세계 전력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3.0%에서 2040년 21.5%로 1.5%p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개발도상국의 발전용 천연가스수요는 전망기간 동안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선진국의 발전용 수요는 2020년대 중반 이후 그 역할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석탄이 전력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38.1%에서 2040년 25.2%로 급격하게 감소하나 재생에너지가 감소분의 대부분을 대체하면서 향후 전력믹스에서 천연가스역할은 다소 제한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속가능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SDS를 보면 세계 일차에너지 수요에서 석탄과 원유의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이 이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천연가스의 수요는 2020년대 말까지 매년 0.9% 증가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이며, 이후에는 재생에너지 기술발전 및 에너지효율 개선으로 천연가스 수요 또한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가 일차에너지 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4.7%에서 2040년 23.8%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천연가스가 전력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4.2%에서 2040년 14.4%로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온실가스감축 여력이 적은 산업용 열수요, 대형 차량용 연료 등 다른 부문보다 발전부문에서 에너지전환이 가파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가스공사는 설명했다.

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천연가스는 2040년까지 전통에너지와 저탄소에너지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지속가능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전환 속도가 높아질수록 천연가스의 역할 또한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출처=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계간가스산업 보고서
▲ 출처=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계간가스산업 보고서

◆ IMO 환경규제, LNG 수요에 아직은 영향 못미쳐

부문별 천연가스 수요를 살펴보면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는 2018년부터 2040년까지 매년 1.0% 증가해 2040년에는 1936Bcm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2020년대 중반 이전에 발전용 수요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이며, 이후에는 2018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2018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들의 전력 수요가 급격해 증가하면서 발전용 수요 증가분의 대부분이 해당 지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인도에서는 천연가스 발전이 석탄 발전을 대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천연가스가 해당 국가의 전력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40년에도 10%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용 천연가스 수요는 2018년부터 2040년까지 매년 2.2% 증가해 2040년에는 1474Bcm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전 부문 중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천연가스는 중화학 공업(철강, 석유화학 등)뿐만 아니라 경공업(섬유, 식품, 잡화 등)에서도 널리 소비될 것으로 전망되며, 증가분의 대부분이 개발도상국(중국, 인도, 중동 등)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수송용 천연가스 수요는 2018년 137Bcm에서 2040년 295Bcm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부터 IMO2020 환경 규제가 발효되면서 선박연료용 LNG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LNG 추진선 및 벙커링 인프라 부족 등으로 아직까지는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업·가정용 천연가스 수요는 2018년 846Bcm에서 2040년 998Bcm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4개 부문 중 가장 적은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난방용 천연가스 수요는 재생에너지 사용과 에너지효율 향상으로 그 역할이 점차 제한될 것으로 보이나, 가정용 수요 증가분의 대부분이 담수생산용, 취사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 출처=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계간가스산업 보고서
▲ 출처=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계간가스산업 보고서

◆ 천연가스 수요 증가, 대부분 비 OECD 국가

WEO 전망 기간(2018~2040년) 동안 증가하는 천연가스 수요 중 대부분은 비 OECD 국가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OECD 국가의 수요는 2040년까지 매년 0.2% 증가하지만 비 OECD 국가의 수요는 매년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18년 53.9%였던 비 OECD 국가 가스수요 비중은 2040년 63.7%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OECD 지역 국가 중에서는 미국이 충분한 국내 생산에 힘입어 천연가스 수요가 약 950Bcm(2020년대 말)에 수렴하기 전까지 급증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에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미국은 2040년에도 여전히 세계에서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비 OECD 지역 국가 중에서는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중국은 향후 20년 동안 천연가스의 수요가 2배 이상 증가해 2040년에는 655Bcm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개발도상국들의 수요를 모두 합친 것 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산업용, 난방용으로 소비되는 석탄을 대체하기 위한 천연가스 수요가 여전히 많으며, 온실가스 감축 및 대기질 개선을 위한 정책적 수요 또한 다수 존재한다. 

인도는 전력수요 증가분의 대부분을 석탄과 재생에너지에 의존할 것으로 보이나 천연가스는 두 에너지원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남아시아는 전체 에너지 수요 자체가 증가하면서 석탄과 재생에너지의 수요가 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천연가스 수요 또한 2018년 163Bcm에서 2040년 295Bcm까지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