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이타임즈 :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코로나-19가 전 세계 경제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국제 무역을 통한 인류의 후생증대 시대가 저물고 있고 비대면과 통제라는 수단으로 추가적인 전염을 막기 위한 국가 간 지역 간 경계가 높아져서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

락다운(lockdown)을 실시하는 모든 국가들은 경제회복을 위해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하나 재발의 위험에 직면해 비대면에 대한 고통스런 선택과 해제에 대한 신중한 판단을 필요로 하고 있다.

코로라-19 사태를 통해 깨달은 바는 비대면사회에 적응해야 하고 생존을 위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비대면사회를 경험하면서 전기의 안정적 공급이야말로 생존의 안전판이고 경쟁력이라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경제적으로 개인과 기업들을 온라인상에서 안정적으로 연결하고 산업생산을 연속적으로 지탱하기 위한 전력의 생산, 송배전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대비책이 필요하다.

최근 예비 발표된 9차 전력수급계획에 포함될 간헐성 재생에너지발전량 증가에 대한 계통안정성에 대한 빈틈없는 준비가 필요하고, 중간역할로써 LNG발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천연가스 수급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적절한 시점의 물량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다.

전력의 안정적 생산과 송배전을 담보하기 위해 분산형 전원활용으로 블랙아웃에 대비한 헷징수단을 강화하고 안정적 자원확보와 더불어 항만 및 터미널 등의 전염병을 대비한 안정적 물류체계 확보를 위한 에너지자원안보적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또 하나 깨달은 바는 에너지 산업의 공급자적 사고의 대 전환이다.

팬데믹의 출현으로 전 세계 수요감소로 촉발된 에너지 시장의 혼란은 4월 20일 원유 가격이 마이너스가 되는 초유의 사건을 발생시켰다.

중국, 인도 등의 인구 대국 들을 포함한 전 세계의 수요 감소로 인한 물류공급 중단 사태는 수요적 요인이 공급적 요인을 압도할 경우 에너지 재화들이 갖는 가격 불안정성이 큰 폭으로 오랜 기간 지속 가능하다는 점이다.

정유, 중화학공업이 수출에 대한 기여도가 높고 중요 기간산업인 한국의 입장에서 국내 요인이 아닌 글로벌 수요 감소로 인한 원유 및 천연가스 국제시장의 교란이 산업에 미칠 영향을 전 세계 수요와 공급의 불안정성 관점에서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산업이 위기 시에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에너지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은 수요적 요인이 갖는 불안정성에도 주목하는 것부터가 시작이고, 에너지 자원확보의 관점과 더불어 장기 수급과 글로벌 경기변동 관점에서 주요국들의 경제적, 정치적 상황을 깊이 주시하고 대비해야할 시점이다.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기업들이 느끼는 바는 글로벌 밸류체인의 대 변혁이다.

팬데믹으로 인해 원자재 수입과 최종재 수출에 대한 유통망이 끊어졌을 때 이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고, 저렴한 단가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물류체인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밸류체인에 대한 새로운 대처를 고민할 시점이 도래했다.

그러한 관점에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의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 생산기지들과 더불어 안정적으로 공급이 가능한 한국을 대안으로 선택할 글로벌 선진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프로모션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정적 전력, 에너지 및 인력 공급이 가능하며, 코로나-19과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도 경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의 안전한 생산기지가 한국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적극 홍보하고 이를 뒷받침할 법적, 제도적 규제를 개혁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에너지 전환에 대한 대비와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 위기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이번 사태를 새로운 경제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국민, 정부, 기업 모두가 합심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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