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완전봉쇄된 국가, 주간평균 25% 감소
석탄·석유 가장 큰 영향, 재생에너지 수요는 증가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세계 에너지수요가 전년 대비 6%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7배 이상 큰 영향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세계에너지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주요 에너지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2020 세계에너지리뷰(Global Energy Review)’를 발간했다.

4월 중반까지 IEA의 일별 데이터 분석 결과 에너지수요는 완전봉쇄된 국가에서 주간 평균 25%, 부분봉쇄된 국가에서는 주간 평균 18%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동안 세계 에너지수요는 3.8% 축소됐으며, 특히 석탄과 석유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세계 석탄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8% 축소됐다. 이는 ▲1분기에 석탄 이용이 많은 중국에서 코로나19 대거 확산 ▲낮은 가스 가격과 재생에너지 이용 증가로 타 지역에서 석탄소비 감소 ▲온화한 동절기 날씨에 따른 석탄소비 감소 등에 기인한다. 

석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영향을 받은 원유 수요도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이는 대체로 이동 및 항공여행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3월 말까지 세계 도로수송과 항공수송은 2019년 평균 대비 각각 50%와 60% 감소했다. 반면 1분기 세계 천연가스 수요는 전년동기 대비 2% 감소하는 데 그쳤으며, 이는 1분기에는 가스 소비가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지 않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1분기에 수요가 증가한 에너지원은 재생에너지가 유일하며, 이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이 증가한 데다 재생에너지가 다른 발전원보다 우선 급전되기 때문이다. 

봉쇄조치로 전력소비가 대폭 감소하면서 전원믹스도 변화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완전봉쇄조치가 내려진 기간 동안 상업・산업용 전력소비 감소분이 가정용 전력소비 증가분을 크게 앞질러 전체 전력소비가 20% 감소했다. 

결국 수요의 영향을 받지 않은 재생에너지의 공급비중은 증가한 반면 석탄, 가스, 원자력 등 다른 발전원의 수요는 모두 감소했다.

IEA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이동 및 사회・경제활동 제한조치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에너지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화(quantify)하는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이를 통해 2020년 한 해 동안 세계 에너지 수요를 전망했다.

그 결과 올해 세계 에너지수요는 전년 대비 6% 감소할 전망이며 이는 사상 최대 수준이자 비율로 볼 때도 7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코로나19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세계 에너지수요에 7배 이상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에너지원이 영향을 받을 것이나 특히 세계 원유 수요는 전년 대비 평균 9%(900만b/d) 축소돼 2012년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석탄 수요는 전년 대비 8% 감소하는데, 올해 전력수요가 지난해 대비 약 5% 낮은 수준에 머무는 것이 그 원인 중의 하나이다. 다만 중국에서 산업용 및 발전용 석탄수요가 회복돼 다른 지역의 석탄수요 감소분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천연가스 수요는 지난 1분기보다 더 크게 감소할 것이며, 수요 감소는 특히 전력 및 산업 부문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수요가 줄어들면서 원자력발전 전력수요는 줄어들 전망인 반면 발전단가가 낮고 다수의 전력계통에서 급전 우선권을 가진 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최근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용량이 증가한 데다 신규 프로젝트 중 일부가 2020년부터 가동 예정이어서, 이 역시 재생에너지 발전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세계 전력 수요는 5% 감소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감소폭이 10%에 달할 것이며, 2019년에 이어 올해에도 저탄소 발전원의 이용이 석탄화력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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