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품질관리원 초청 용제대리점 교육

▲ 석유품질관리원 손우현팀장이 삼성토탈 대리점 사업자 교육을 실시하는 모습이다
석유품질관리원 초청 용제대리점 특별교육
‘불법 전용 안하겠다‘ 각서받고 위반시 ’아웃’

석유화학업체인 삼성토탈(주)은 계열 용제대리점 사업자들에게 각서를 받아 놓고 있다.

공급받은 용제를 유사석유 용도로 판매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각서다.

이 회사는 조만간 각서 내용을 보강할 계획이다.

공급된 용제가 대리점단계에서 유사석유 용도로 판매된 것이 확인될 경우 별도의 대리점 해지 공문 없이도 용제공급계약을 무효화할 수 있다는 내용을 추가하겠다는 것.

삼성토탈은 11일 오전 10시 서울 태평로의 본사 회의실에서 계열 10여개 용제대리점 관계자 20여명을 초청해 특별 교육도 실시했다.

강사는 석유품질관리원에서 기동검사팀을 이끌고 있는 손우현팀장.

유사석유와 관련해 전국적인 단속 업무를 맡고 있는 손우현팀장은 지난 3월에도 SK(주)의 초청을 받아 이 회사 계열 용제대리점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특별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석유화학관련 대기업들이 잇따라 유사석유 단속 전문 기관인 석유품질관리원과 손잡고 계열 사업자 교육을 실시하는데는 용제의 유사석유 전용이 사회적으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고 이들 회사들이 자칫 유사석유 원료 공급사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토탈은 사내 화성고객지원팀을 통해서도 계열 대리점 사업자들이 유사석유와 연관이 있는지 여부를 집중 관리하고 있다.

다음은 원유창 화성고객지원팀장의 설명.

“원래 화성고객지원팀의 역할은 용제나 하이신 등의 부산물을 판매한 이후 고객들에 대한 A/S나 T/S(Technical Service)를 담당하는 것이었는데 최근에는 유사석유 여부와 관련해 계열 판매점들의 제품을 샘플링하거나 불시 단속하는 것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삼성토탈이 공급한 용제가 유사석유 용도로 전용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이번 교육을 주관한 삼성토탈의 유차형 화성영업2팀장은 “용제가 대리점 등 하부 유통단계에 공급되는 과정에서 유사석유 용도로 불법 또는 편법적으로 전용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회사가 집중 관리를 하고 있지만 대리점을 벗어나 2~3단계를 거치면 사실상 관리가 어렵다”고 현실적인 한계를 털어 놓았다.

이와 관련해 유차형팀장은 “대리점 등 회사 차원의 관리가 가능한 단계의 유통사업자들만이라도 유사석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교육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주) 역시 용제 유통과정에서 유사석유 원료로 공급된 사실이 적발될 경우 대리점관계를 정리하겠다는 각서를 관련 사업자들로부터 해마다 받고 있지만 이에 더해 지난 3월 특별 교육을 실시했다.

석유품질관리원 손우현 기동검사팀장을 초청한 이날 행사에는 약 20여명의 대리점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이후 불확실한 거래처가 정리되는 등의 긍정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주) 퍼포먼스케미칼스 사업부의 이진석부장은 "당시의 교육 이후 대리점들의 판매물량이 상당히 변화되고 있다“며 ”용제가 유사석유의 원료로 공급되는 루트나 판매단계들을 잘 모르던 대리점 사업자들이 교육 이후 불확실하거나 다단계로 추정되는 거래처 등을 정리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SK는 아예 특별교육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이진석부장은 “유사석유업무와 관련된 정부관계자 등을 초청해 분기별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사석유 원료가 될 수 있는 용제 생산사들의 적극적인 내부단속 노력에 대해 초청강사로 나선 석유품질관리원의 손우현 기동검사팀장은 상당히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용제가 유사석유로 유통되는 과정이나 제품 품질상의 문제점 등에 대해 많은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있는 SK나 삼성토탈같은 석유화학업체들이 단속기관인 석유품질관리원과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사업자 교육 등을 실시하는 것이 예방효과나 단속의 효율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

손우현팀장은 또 “실질적으로 석유유통질서가 확립되기 위해서는 제조사나 계열 판매점들과의 대화가 필요하다”며 “다른 정유사나 석유화학사들도 유사한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용제소비는 2002년 첨가제로 가장한 유사휘발유가 본격적으로 범람한 이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용제 소비는 2002년 20만2000㎘에 그쳤지만 2003년 55만2000㎘, 2004년 73만2000㎘, 2005년 94만㎘로 해마다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석유품질관리원 손우현팀장이 삼성토탈 대리점 사업자 교육을 실시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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