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빌딩 높이의 원유 저장 탱크 안전 검사를 사람 대신 드론이 대신하는 시대가 열렸다.

내외부 충격 등에 민감한 탓에 추락 사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드론 검사가 도입되지 못했는데 국내 최초로 SK에너지가 현장 도입을 추진한다.

SK에너지(사장 조경목)는 13일 핵심 생산거점인 울산Complex(이하 울산CLX)의 원유저장탱크 점검에 드론 검사기법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SK 울산 CLX 원유 저장 시설은 한 기당 75만 배럴 용량이 담겨지는 지름 86m, 높이 22m 규모로 부피 기준으로 서울 장충체육관을 그대로 집어 넣을 수 있다.

수입된 원유가 정유공장에 원료로 투입하기 이전까지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원유 저장탱크는 SK에너지의 울산CLX에만 34기가 있다.

저장용량은 총 2000만 배럴로 우리나라의 하루 원유소비량 약 240만 배럴의 8배 이상을 저장할 수 있다.

유증기가 발생하는 원유의 특성상 저장탱크는 주기적인 안전 점검이 필수인데 최근 관련 규정이 강화됐다.

11년 주기의 정기검사에 더해 별도의 중간 검사제가 도입돼 5~6년에 한 번 씩 검사를 해야 한다.

이에 따라 SK 울산 CLX는 총 34기의 원유저장탱크중 매년 3~4기를 조사하던 것이 올해부터는 6~8기로 늘어나게 됐는데 사람이 직접 육안으로 검사 할 수 밖에 없어 안전 등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 왔다.

86m 높이의 저장탱크 안전 점검을 하기 위해 임시 가설물을 쌓아 사람이 직접 점검하면서 항상 위험이 뒤따르고 육안으로 확인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그렇다고 드론을 도입하는 것도 불가능했던 것이 점검 과정에서 드론이 추락할 경우 대규모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었다.

하지만 SK 울산CLX 검사Unit는 드론에 낙하산 장착, 공인 기관에서 배터리 충격 테스트 완료, 2차 배터리 폭발 방지를 위한 2중 프로텍터 설치, 2인 1조 운전으로 작동 오류 해소,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울산 내 업체 발굴 등 이중, 삼중의 안전 장비 및 체계를 마련하고 이번에 현장에 전격 투입하는 길을 열었다.

드론 추락 등과 관련된 문제 해결을 위해 SK 울산CLX 내 관련된 장치기술, 장치, 검사분석, 원유운영 등의 조직이 수평, 수직으로 문제 해결에 동참하며 안전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

SK에너지가 울산CLX 원유저장탱크 정기검사에 드론을 도입하게 되면서 ▲육안검사 대비 검사 정확도 향상 ▲높은 곳에 사람이 올라가지 않아도 되는 안전성 확보 ▲탱크 전체를 감싸던 임시가설물 설치 없이도 되는 시간과 비용 절감 등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 검사가 예정된 탱크 30기에 대한 검사비용도 약 9억원에서 5000만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 75만배럴 규모 원유저장탱크의 검사비용은 기당 최대 1억원이 소요되는데 드론을 활용하면 2~3백만원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

검사주기 단축으로 인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검사 물량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성과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에너지는 환경오염을 야기시킬 수 있지만 확실한 검사방법이 없었던 해상 파이프설비 등 SK 울산CLX 내 설비 검사에도 드론 활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