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이틀 연속 하락, 배럴당 13불까지 추락

마이너스 거래 면한 美 WTI 6월물 가격은 소폭 회복

심각한 공급 과잉 여전, OPEC+ 감산폭 확대 여부가 관건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5월물 WTI 선물 가격이 한 때 마이너스까지 추락했지만 플러스 반전에는 성공했다.

다만 그 폭은 제한적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지난 20일 거래된 5월물 WTI 가격은 마이너스 37.63불을 기록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5월 선물 만기가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이 웃 돈을 더해 실물 인수한 원유를 넘기는 패닉 상황이 발생했던 것인데 다행히 6월 선물 가격은 플러스 전환됐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거래된 WTI 6월물 가격은 전날 대비 배럴당 2.21불 상승한 13.78불에 마감됐다.

런던상품거래소의 브렌트유도 전 일 대비 배럴당 1.04불 오른 20.37불을 기록했다.

다만 두바이유 가격은 이틀 연속 하락중이다.

20일 거래 가격이 1배럴에 20.88불을 기록했는데 21일 17.37불로 떨어졌고 22일에는 다시 3.85불이 낮아진 13.52불에 거래됐다.

국제원유시장의 초저유가가 지속되는데는 역시 저장공간 부족이라는 물리적 한계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주목할 대목은 원유를 담을 저장시설 부족으로 주요 산유국들이 어쩔 수 없이 원유 생산을 줄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미국의 원유 재고는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17일 기준 미국 원유재고가 전 주 대비 1500만 배럴 증가한 5억1860만 배럴을 기록중이다.

쿠싱 지역 원유재고 역시 5970만 배럴로 충유율 76%를 보이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여전히 원유를 저장할 공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이용 가능한 저장시설은 이미 소진됐다는 분석이다.

쿠싱 지역 터미널 탱크 임대 계약률은 100%에 달해 신규 이용자가 임차할 수 없고 남아 있는 저장 용량도 현재 쿠싱으로 이송 중에 있는 원유가 충유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 국영 NNPC사 Mele Kyari 사장은 저장공간이 없어 OPEC+ 감산 합의가 아니더라도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넘쳐나는 원유를 담아 둘 그릇이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유가는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고 미국 셰일오일 생산 업자들의 줄도산, 주요 산유국의 재정 압박이 가속화되고 있어 얼마만큼의 원유 공급 감소로 연결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IHS는 OPEC+의 감산 및 유전폐쇄 등으로 올 봄에 하루 최대 1700만 배럴의 석유공급이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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