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축소‧석유소비 감소에 정유업계 위기감 고조

성윤모 장관, 정유4사 대표와 간담회열고 위기상황 점검

정유업계 위기 조기극복 위해 조치 가능한 수단 찾아 지원 약속

석유공사 석유비축기지 전경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코로나19로 인한 석유수요 감소와 정제마진 악화로 대표적 기간산업인 정유산업의 위기감이 고조되자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이 정유업계 위기상황 점검에 직접 나섰다.

지난 3월 OPEC+ 감산 협상 결렬로 국제유가가 급락한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석유 소비가 30% 가량 감소하고 공급 과잉에 따른 초저유가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유사 정제마진이 5주 연속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는 등 1분기에만 우리나라 정유 4사의 적자가 3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정유업계의 위기상황이 고조되자 산업부는 22일 성윤모 장관 주재로 국내 정유4사 대표들과 ‘정유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정유업계 위기상황을 점검하고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정부와 민간의 향후 대응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성윤모 장관과 자원산업정책관, 석유산업과장을 비롯해 SK에너지 조경목 사장, GS칼텍스 허세홍 사장,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사장, S-OIL 류열 사장, 김효석 대한석유협회장 등 정유업계와 한국석유공사 양수영 사장, 에너지경제연구원 조용성 원장이 참석했다.

성윤모 장관은 정유업계가 직면한 위기의 조기 극복을 위해 조치 가능한 지원수단을 지속 발굴해 지원할 계획임을 설명했다.

산업부는 그동안 △석유수입·판매부과금 및 관세 납부 2개월 유예 △석유공사 여유 비축시설 임대 △전략비축유 조기·추가 구매 등 정유업계 지원정책을 추진해 왔다.

이에 더해 △석유공사 비축시설 대여료 한시 인하 △석유관리원 품질검사 수수료 2~3개월 납부유예 △대규모 석유저장시설 개방검사 유예 협의 등을 통해 업계의 위기 극복을 적극 지원할 계획임을 설명했다.

이후에도 국민후생 증진 효과와 석유업계 경영 여건 등에 따라 추가적으로 필요한 조치들을 지속 협의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유사 대표들은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여건이 매우 엄중한 가운데 정부의 세금 납부유예 등 지원정책이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하며 업계도 가동률 축소, 경비절감 등 자구 노력 중임을 밝혔다.

다만 코로나19로 세계 석유수요가 급감해 수출 비중이 55% 수준으로 높은 국내 정유업계는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을 우려하며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방안 검토를 요청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해 국제유가를 대럴당 38불 수준으로 예측하고 국내·외 석유산업이 2분기까지는 힘든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하반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하반기부터는 사업다각화·신규투자 등 새로운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국내 석유산업도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위한 혁신적 사업전략 모색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산업부 성윤모 장관은 “최근 정유업계가 처한 위기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정유업계 위기극복과 경쟁력 유지를 위해 앞으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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