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바이오에탄올 실증 연구 착수

-MTBE 대체 함산소제 역할 기대-

휘발유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연료의 도입 타당성 연구가 추진된다.

산업자원부는 휘발유 차량에 사용할 수 있는 바이오에탄올의 도입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바이오에탄올 유통시스템에 대한 실증 연구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투입되는 예산만도 올해부터 2년간 25억원 규모로 6월까지 주관기관을 선정하고 7월부터 본격 착수하게 된다.

산자부가 이처럼 바이오에탄올 도입에 앞서 실증연구를 추진하는데는 유통과정에서 선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산자부는 지난해 석유제품 품질기준 등과 관련한 고시를 개정하면서 바이오에탄올을 휘발유의 함산소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한 상태다.

바이오에탄올이 함 산소제로 사용되는 MTBE를 대체할 경우 6.7%까지 혼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바이오에탄올의 가격경쟁력이 가장 큰 문제다.

바이오에탄올이 가격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80~80불 수준에 달해야 한다.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바이오에탄올의 자생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도 있지만 유가가 하향 안정화될 경우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산자부는 석유를 바이오에탄올로 대체하려는 시도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가격 불안전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고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장기적인 공급안정성 확보를 위해 해외 플랜테이션 추진 등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자동차의 성능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 대상이다.

현재의 휘발유 자동차의 경우 바이오에탄올을 10%까지 혼합한 휘발유를 사용하면 성능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혼합 비율이 그 이상을 넘어서면 전용 차량이 개발돼야 하는 등 추가적인 안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에탄올 혼합 휘발유에 일정량 이상의 수분이 혼입되면 휘발유와 에탄올의 상분리 현상이 발생해 연료로서 사용이 불가능하게 된다는 점도 문제다.

이에 대해 산자부는 수분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밀폐형 저장탱크를 사용하고 최종 출하시점에 에탄올과 휘발유의 라인브랜딩을 하는 등 별도의 추가적인 보완조치가 이번 실증연구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오에탄올은 사탕수수나 옥수수, 감자 등을 발효시켜 만든 바이오연료로 유채나 팜 등 유지작물에서 식물성 기름을 추출해 만드는 바이오디젤과는 다르다.

미국의 경우 휘발유에 바이오연료 혼합비율을 증가시켜 2012년까지 전체 휘발유의 5% 수준인 연간 75억 갤런까지 사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U 역시 지난해 2%, 내년 3.5%, 2010년에는 7%까지 확대 보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세계적인 사탕수수 생산국인 브라질의 경우 휘발유에 바이오에탄올을 20~25% 혼합하는 것을 의무화했고 신규 구매차량의 50%가 바이오에탄올과 휘발유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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