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6월물 가격 하루 새 43% 폭락, 11$/B에 마감

선물 마감 후 실물 인도해도 저장 공간 없어 손실 매도

두바이유 현물 거래도 하루새 3.41불 떨어진 17.37$/B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미주 시장 원유 가격 지표인 서부텍사스중질유 즉 WTI 선물 가격이 하루 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다시 상품 가격을 회복했다.

20일 거래된 가격이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WTI 공급자가 웃 돈을 얹어 주고 원유를 팔아야 하는 처지가 됐는데 21일 거래 가격은 10불대를 회복했다.

21일 거래된 WTI 5월물 선물 거래 가격은 배럴당 10.01불로 마감됐다.

그 전 거래일인 20일과 비교하면 하루 사이에 배럴당 47.64불이 올랐다.

20일 기준 WTI 체결 가격이 1배럴에 마이너스 37.63불로 추락했기 때문에 반등폭이 컸다.

다만 6월물은 43%나 폭락하면서 전일대비 배럴당 8.86불이 떨어진 11.57불에 마감되며 패닉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선물이 미래 시점의 원유 가격 지표라는 점에서 6월 역시 초저유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 시그널이 여전한 셈이다.

21일 거래된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전 일 대비 배럴당 6.24불 하락한 19.33불로 집계됐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 날 보다 1배럴에 3.41불 떨어진 17.37불을 형성했다.

◇ OPEC+ 추가 조치 여부가 분수령될 듯

WTI 가격이 극적으로 마이너스를 벗어났지만 여전히 하락 장세를 보이는 결정적인 원인은 공급과잉에 따른 저장시설 포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벌크제품인 원유는 타 원자재와 달리 위험물을 처리할 수 있는 저장시설에 보관해야 하는데 코로나 19로 소비가 급감중인 가운데 공급 과잉이 겹치면서 원유 저장 탱크까지 부족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WTI의 5월 선물 가격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사상 유래없는 현상 역시 원유 선물 거래의 만기 도래시 정산하는 방식이 실물을 인도해야 하는 옵션 때문에 원유를 쌓아놓을 수 없는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면서 마이너스 거래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4월 현재 미국 쿠싱 지역의 저장시설 충유율은 70% 수준이지만 실제로 이용 가능한 저장시설은 이미 소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쿠싱 지역 터미널의 탱크 임대 계약률은 100%에 도달해 신규 이용자가 임차할 수 없고 남아 있는 저장 용량도 현재 쿠싱으로 이송 중에 있는 원유가 충유될 예정이다.

다만 사우디, 러시아 등 OPEC+를 주도하는 주요 산유국은 유가 안정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금 지원 계획 수립을 지시하는 등 자국 석유 산업 보호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유가가 바닥을 치고 반등할 계기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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