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송용 소비, 전년 동기 대비 19.1%·전월비 24.8% ‘↓’

휘발유‧경유 보다 큰 폭 감소, 소비 비중 높은 택시 운행 급감 영향

수송용 LPG 소비 중 택시가 40% … 서울 택시 이용은 29.2% 줄어

불특정 다수 이용 택시 보다 승용차 선호, 3~4월 LPG 감소폭 더 클 듯

코로나 19 영향으로 대중교통 수단인 택시 운행이 줄면서 수송용 LPG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사진은 서울 도심을 주행중인 자동차를 모습.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2월 도로용 석유 소비가 줄었는데 특히 LPG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택시 이용 승객이 급감하면서 2월 수송용 LPG 소비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석유공사가 발표한 2월 수송 부문 석유 소비현황에 따르면 LPG는 2월 한달 동안 207만 4000배럴 소비되면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월인 1월과 비교하면 소비 감소폭은 24.8%에 달했다.

경쟁 연료들도 줄었지만 LPG와 비교하면 그 폭은 낮았다.

[자료 : 석유공사]

휘발유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비 감소폭이 5.6%를 기록했고 경유도 3.0%에 머물렀다.

택시와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으로 소유가 제한되던 규제가 지난 해 폐지되면서 LPG차량이 본격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LPG 소비가 크게 추락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LPG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택시 이용 감소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LPG 수입사 관계자에 따르면 수송용 LPG 소비량 중 택시 소비량은 약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택시 이용승객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소비 비중이 큰 수송용 LPG 소비량이 급감했다는 것.

택시업계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택시 이용승객 감소로 택시 운행이 줄고 있는 현상이 확인되고 있다.

본 지가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산하 복지충전소를 운영중인 서울개인택시복지법인에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택시 이용승객이 감소하면서 서울 개인택시 80%가 이용하는 12곳의 복지충전소 2월 LPG 판매량이 전년도에 비해 20% 감소했다.

이 같은 분석은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 현황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 2월 들어 택시 영업건수 지속적 감소

서울시가 발표한 2월 대중교통 이용현황에 따르면 1월 평소 대비 2월 택시 평일 영업건수는 1주차에는 3.4%, 2~4주차는 약 10% 내외로 감소 추세가 유지되다 5주차에는 29.2%까지 대폭 줄었다.

코로나19 발병률이 증가하고 위기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지난 2월 23일 이후 택시 이용이 급감한 것으로 2월 수송용 LPG 감소폭인 24.8%와 근사한 감소폭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자동차 통행량도 감소했지만 택시만큼 급감하지는 않았다.

서울시의 1월 평소 대비 2월 자동차 통행량은 1주차에는 0.3%, 2~4주차에는 3% 정도 감소하다가 5주차에는 7.5% 감소했다.

택시 이용건수 만큼 급감하지는 않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등의 여파로 자동차 통행량도 감소한 것이다.

다만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고 운전자와 같이 폐쇄된 공간을 이용해야 하는 택시나 대중교통 보다는 안전한 승용차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자동차 통행량은 택시처럼 급감하지는 않았다.

이처럼 승용차 이용이 늘어나면서 2월 휘발유 소비량은 전월대비 4.2% 감소했고 경유는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LPG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이후 비중이 큰 택시의 이용이 급감하면서 수송용 LPG도 급감하고 있다”며 “이달 들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된 만큼 3월과 4월 수송용 LPG 소비량은 2월 보다 더욱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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