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브론, 올해 자본지출 기존 계획 대비 20% 줄인다
석유 리그 2015년 3월 이래 최대 감소폭 기록 전망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한 원유수요 감소와 사우디와 러시아 시장점유율 쟁탈전으로 유가가 폭락하자 미국 셰일기업들은 올해 자본지출을 크게 삭감하고 생산 활동도 대폭 축소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에너지시장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 쉐브론(Chevron)은 2020년 자본지출을 기존 계획 대비 20% 삭감한 160억 달러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특히 삭감되는 자본지출의 50%(20억 달러)는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에서 발생될 예정으로 이 지역 생산도 동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 옥시덴탈 페트롤리움(Occidental Petroleum)는 올해 3월 들어 두 번째 예산 삭감 계획을 발표 하고 생산에 할당한 지출을 당초 53억 달러에서 28억 달러로 대폭 축소했다. 이에 따라 옥시덴탈의 석유・가스 생산은 이전 전망 대비 6% 감소할 전망이다.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에퀴노르(Equinor)는 지난달 25일 유가 급락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지출 삭감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 셰일자산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에퀴노르는 당초 100억~110억 달러로 계획했던 자본지출을 20% 삭감해 85억 달러로 줄이고 탐사 부문 투자도 당초 14억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감축할 계획이다.

영국의 BP도 올해 셰일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10억 달러 삭감해 지난해 투자의 50%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BP의 올해 셰일자원 생산량은 지난해 49.9만boe/d에서 약 14%(7만boe/d)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BP는 올해 총자본지출을 당초 계획했던 150~170억 달러에서 약 20% 삭감해 120억 달러로 수정했다.

미국 시추 리그 수는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특히 석유 리그는 4월 첫째 주에만 62개 감소해 2015년 3월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현지에서는 최근 리그 수 감소는 시작에 불과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리그 수가 계속 감소해 2016년 중반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및 유가 폭락으로 미국 셰일기업이 받는 피해가 커지자 미국 정부가 이들을 구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에너지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자국산 원유를 매입해 전략비축유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도록 에너지부에 지시했으나 경기부양안에서 삭제되면서 실행되는 못했다. 

이에 에너지부는 3000만 배럴을 우선 매입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저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국 에너지기업에 여유 저장공간을 임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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