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휘발유 정제마진, 2000년 이후 가장 악화

팔수록 손해, 이동 제한 가속화도 정제가동률도 축소

CDU 투입 원유 줄면서 공급량 감소한 B-C 마진 회복

중국 티팟 가동률 코로나 이전 회복중, 역내 공급 부담 커질 듯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자동차를 비롯한 수송수단 이동이 제한되면서 휘발유(Gasoline) 정제 마진이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 유종인 휘발유 등 경질 석유제품은 마이너스 마진으로 생산할 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인데 저급 유종인 B-C유 마진은 오히려 강세를 보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유 업계에 따르면 석유 정제마진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석유 가격 대부분이 약세를 보이고 있고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면서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대표 원유인 두바이유 가격과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국제 휘발유 가격 간 차이는 지난 3월 셋째 주 이후 꾸준히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3월 셋째 주 배럴당 마이너스 1.03불을 기록한 이후 4월 셋째 주 현재까지 역마진을 기록중인 것.

그 격차도 커지고 있다.

4월 둘째 주 기준 배럴당 마이너스 2.89불까지 커졌다.

원유를 도입해 정제하고 유통되는 휘발유 가격이 원재료인 원유 가격 보다도 낮은 현상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운송 분야 석유 수요 급감으로 인해 휘발유 정제마진은 2000년 이후 가장 악화된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 RFCC 설비 가동률도 하향 조정 중

반면 B-C유 마진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휘발유 등 경질 석유 수요가 줄면서 정유사들이 원유정제설비인 CDU 가동률을 축소하면서 공급량이 줄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복합 정제 마진 역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3월 셋째 주 배럴당 -1.9불을 기록한 이후 4월 둘째 주 까지 연속 마이너스 마진율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투자는 ‘정유사들이 B-C유를 휘발유 등으로 전환하는 RFCC 설비의 가동률을 하향하고 있다’며 ‘정제마진은 최악의 부진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동 제한에 따른 약세 국면이 지속되면서 휘발유 마진은 마이너스를 기록중이고 항공유 등도 약세를 보이는 등 고도화설비는 물론 전체 정유 설비는 현 마진 수준에서 흑자를 내기 힘든 구조’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내 소규모 독립계 정제업체들인 티팟(Teapot) 가동률은 67.2%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급격하게 회복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완화로 점진적으로 석유 수요가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중국 정부는 티팟에 대한 석유 수출을 허가할 것이라고 발표한 영향 때문인데 중국 티팟 가동률이 상승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역내 석유 공급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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