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보조 ‧ 공동구매 통해 주유소 경쟁력 키운다

사회적 기업으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통해 주유소 인건비 보조

유류 공동구매 지자체‧정부기관과 협약통해 해결…상표문제는 고민 중

고정관념 깬 주유배달서비스 곧 실행될 것…앱 개발 등 준비 중

[지앤이타임즈 정상필 기자] 

이비티에스 협동조합 이승원 이사장

[인터뷰 : 이비티에스 협동조합 이승원 이사장]

“유류 공동구매와 주유소 인건비 보조사업을 통해 상반기 중 100개 주유소를 조합원으로 모집할 예정입니다”

최근 알뜰주유소에 대응해 비알뜰 주유소를 결집해 유류공동구매 등을 추진하겠다며 주유소 모집에 나선 이비티에스 협동조합 이승원 이사장은 조합원 모집에 자신감을 보였다.

사회적기업으로 등록된 이비티에스 협동조합은 공동구매와 인건비 보조사업을 1단계 사업으로 추진하고 나아가 2단계로 주유배달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비티에스 협동조합 이승원 이사장을 만나 이비티에스 협동조합의 추구하는 바와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 이비티에스 협동조합은 어떤 조합인가?

우리 조합은 고유가 시대에 과잉경쟁과 경영난으로 침체된 주유소업계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석유류 소비경향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온라인 이커머스(e-commerce) 서비스를 제공해 석유류 유통에 혁명적인 가격파괴 시스템을 구현함으로서 국내 최저가 주유서비스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회에 제공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유 소비자들의 가장 큰 욕구(Needs)인 ‘최저가 주유’와 주유업계종사자들의 가장 큰 욕구인 ‘이윤이 최대로 보장된 최저가 유류의 최다 판매’를 동시에 만족시켜 드릴 수 있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솔루션이라 할 수 있다.

▲ 조합이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지

첫 단계로 주유소 인건비 보조사업과 기름 공동구매사업을 우선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주유소업종은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셀프로 전하는 주유소들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지역여건이나 주유소 개인 사정으로 인해 셀프로 전환하지 못하고 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주유소들이 8,000여곳이나 있고 이들은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이비티에스 협동조합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유소에 가입비 없이 조합원을 모집해 인력난을 겪고 있는 주유소와 일자리를 찾고 있는 탈북민 등 취약계층을 연결해 돈을 들이지 않고 주유소 관리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건비 보조사업을 통해 주유소 네트워크가 확보되면 석유 공동구매를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국내 상황에 맞는 주유배달서비스를 개발해 소비자들도 만족시킬 수 있는 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 가입비를 받지 않고 조합원을 모아 인력을 지원한다고 했는데 가능한 사업인지

공익적 목적으로 탈북민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조합이 채용해 주유소 관리인력으로 제공함으로써 정부는 일자리창출 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완료하고 탈북민들은 한국사회 적응을 위한 경제력 확보, 조합 입장에서는 조합원 모집을 통한 향후 추진사업의 조기실행이라는 다양한 목표를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사업이다. 가입비 없이 조합원 주유소에 관리직원을 채용한다는 부분에 많은 주유소들의 문의가 있었다. 우리 조합은 사회적기업이다. 정부 협력사업을 통해 취약계층인 탈북민이나 경력단절 여성 등을 조합이 채용하고 정부로부터 인건비 지원을 받는 시스템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주유소에 파견될 인력들은 주유소 관련 업무에 대해 일정부분 교육을 받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다만 정부 지원사업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인력제공은 불가능해 일정기간 경과되고 조합이 검증을 받은 후에는 일정부분의 가입비를 받아 운영할 예정이다.

▲ 공동구매사업은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인지

조합 가입의 1차 대상은 도심권의 장사가 잘되는 주유소가 아닌 외곽이나 변두리의 영세한 주유소들이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주유소에 관리인력을 파견하고 운영하며 비용을 절감해 주유소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경쟁력이 갖춰지면 조합원 주유소들의 구매물량을 모아 정유사 등 공급사들과 협의해 공동구매를 진행할 것이다. 알뜰주유소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가 나서서 물량을 모으고 공급자를 연결했지만 우리는 지자체나 중기부 등 별도 창구와 협약을 맺고 공급자를 연결할 준비를 하고 있다. 물량이 어느정도 될지는 6월 이후 본격적인 가입자 모집 후 10월까지 준비과정에 세부적인 계획이 마련돼야 하겠지만 현재도 100여곳의 주유소가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대금결제 부분에서도 많은 주유소들이 조합을 통한 대금결제에 부담을 느끼는 곳이 많아 아예 조합을 거치지 않고 주유소에서 공급사로 직접 송금할 수 있도록 에스크로계좌와 같은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다만 상표 문제에 대해서는 상표별로 공동구매를 진행하거나 알뜰과 함께 하는 방안 등 여러 루트를 염두에 두고 있다.  

▲ 공동구매와 인건비 보조사업 진행 후 주유배달서비스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많은 소비자들이 주유배달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규제로 인해 현재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와 같이 사업 시작단계에서는 불법이었지만 소비자들의 요구에 결국 허용이 된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다. 주유배달서비스도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지면 주유배달서비스도 허용될 것이라 판단하고 앱개발 등 준비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택시업계와 대립각을 세운 타다서비스와 같이 신규 사업자가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불안한 시각도 있지만 우리는 타다 서비스와는 달리 조합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한 주유배달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조합원 주유소의 경쟁력이 높아지면 소비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주유소와 조합, 소비자가 서로 윈윈하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 

▲ 이비티에스 협동조합의 조합원 모집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현 시점에서 우리 조합에 대해 예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는 사회적 기업으로 참여 구성원 모두의 행복과 공동의 이익을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러 사업을 추진해 각 사업별로 발생하는 수익을 주유소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초기 목표는 100곳의 주유소지만 100곳의 주유소가 경쟁력이 갖춰지는 순간부터는 조합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때도 조합에 가입한 주유소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거리제한을 두고 신규 조합원을 확보해 최종 적으로는 4,000여개 주유소를 조합원으로 유치하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또한 우리 조합은 전체 주유소가 동일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경쟁력을 통해 발생한 수익이 특정인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이를 통해 주유소는 더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편이다. 결국 우리 조합은 부자될 사람이 아닌 먹고 살 만한 정도의 운영을 목표로 하는 주유소들이 참여하는 조합이 되도록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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