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사·한난 인수기지 검토, 중복투자 및 효율저하 우려
수급전망 및 지역별 가격공식 등 변수 신중히 고민해야
가스公 개별요금제 활용, 생산기지 건설 투자비 절감 가능

▲ 멤브레인(MEMBRANE)형 LNG선 모습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한국가스공사 외 국내 민간 및 발전공기업들의 신규 LNG 사업 참여가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 

이미 LNG 밸류체인 구축을 완성한 SK E&S, GS 뿐만 아니라 포스코 역시 향후 미얀마 가스전 개발을 통해 밸류체인 완성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LNG 터미널 건설사업을 수행하던 중견 건설사 한양도 LNG 사업(동북아 천연가스 허브)에 직접 뛰어들었으며, HDC 현대산업개발도 한때 중단됐던 통영 LNG 사업을 재개한다.

또한 중부발전을 비롯한 국내 발전공기업들의 LNG 직수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일부 발전공기업은 LNG기지 건설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근에는 한국지역난방공사까지 직수입 검토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도 들려왔다. 

◆ 중복투자 및 설비 운영효율 저하 우려

이 같은 민간 및 발전공기업들의 행보는 기존 장기계약 시장에서 보다 상업적 거래시장으로 국제 LNG 시장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탄력적이고 유연함을 요구하는 국제 LNG 시장에서는 경쟁적‧독자적 도입이 더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반면 SOC 중복투자 및 설비 운영효율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한 LNG 직수입 물량의 과도한 증가는 가스공사와 직도입자, 한국전력공사의 경영부담을 초래하는 동시에 각 사업자들의 리스크를 스스로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해 석탄 조기퇴출과 함께 가스발전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이를 대비해 각 기업들이 연료비 절감을 위해 LNG 직도입 확대하는 추세지만 직도입이 반드시 유리하다는 전제는 금물”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유가 전망과 지역특성에 따른 가격변수를 함께 고민하고 신중히 접근해야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며 “그동안 천연가스를 수급을 책임지고 있던 가스공사의 개별요금제도의 장점을 살려 초 저유가 상황하에서의 가스도입과 가스공사의 설비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기존에는 제도상 일부 직도입자들이 가스공사의 평균요금제를 수용하기 보다는 생산기지도 직접 건설, 운영하며 경쟁력이 있는 연료도입을 노력 했지만 이제는 도입자들이 개별적 생산기지를 건설하기 보다는 가스공사의 개별요금제를 활용 해 가격 리스크 헷징과 더불어 그 기업은 생산기지 건설 등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러한 효과는 동시에 가스공사의 공적 설비를 활용, 도시가스 시설운영 비용 단가 저감 효과도 있어 국가적으로 바람직 하다는 것.

가스공사 자료에 따르면 직도입은 개별 수급관리인 반면 개별요금제는 대규모 설비의 운영 노하우와 축척된 수급관리 경험을 가진 공사와 개별요금제 수요자와의 통합 수급관리가 가능함에 따라 급격한 전력수요의 변화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개별요금제는 국내외 천연가스 시장의 환경 변화를 감안해 시행하는 것으로 향후 발전용 발전사의 LNG 조달시장에 가스공사가 공급자로 참여함으로써 경제적인 LNG 구매, 공정경쟁 환경 조성, 가스도매사업자로서 적정한 LNG 비축을 통해 종합 수급관리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체적으로 직접 LNG를 수입하기 어려운 중·소규모 발전사의 경우 개별요금제를 통해 저렴한 천연가스를 확보할 수 있게 돼 전력시장에서 발전단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9차 전력수급계획의 주요 이슈 중에 하나인 일부 석탄발전 조기 퇴출(7GW 이상)과 연계한 동시 다발 가스발전 확대 계획, 그에 따른 대량 가스수요자 등장과 이에 따른 LNG 저장설비 구축 검토 등 국내 천연가스업계는 급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스공사도 LNG 대량 수요자의 니즈를 파악해 적기 경쟁력 있는 연료 수급 등 소비자 이탈 등을 적극 방지해 공익적 설비 이용율 제고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올해 선거 이후 제9차 전력수급계획이 확정되고 이에 따라 제14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이 수립 될 예정으로 국가적으로 효율적 투자를 통한 중복 투자 방지 정책과 더불어 급변하는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의 국민에너지 요금이 최소화 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주)한양의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조감

◆ 과감해지는 LNG 직도입ㆍ저장기지 건설

SK E&S는 국내 민간기업 중 최초로 천연가스 개발(Up-Stream)-수송(Mid-Stream)-공급(Down-Stream)을 포괄하는 밸류체인(Value Chain)을 구축 노력 중에 있다.

특히 미국 프리포트 LNG와 천연가스 액화서비스 설비 사용 계약을 체결해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연간 220만 톤 규모의 셰일가스 도입의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SK E&S 관계자는 “SK E&S 관계자는 “북미지역 셰일가스 확보를 통해 LNG 사업의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LNG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중국과도 파트너십을 구축해 교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GS에너지 역시 LNG를 직수입, 자사 발전소와 집단에너지에 LNG를 공급하며 LNG 밸류체인을 위한 기틀을 마련해 놓은 상황이다.

현재 GS파워는 LNG복합열병합발전소를 통해 안양과 부천, 과천, 산본 지역에 지역난방을 공급 중이며 생산된 전기를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해 수도권 전력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 자회사 인천종합에너지 역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및 원도심에 냉난방을 공급 중이다.

특히 GS에너지는 LNG복합화력발전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14년 신평택발전과 동두천드림파워 지분을 인수하며 전력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그동안 국내 LNG 저장탱크 설비 공사에 주력하던 건설기업 한양의 LNG 사업 직접 참여도 눈여겨 볼 만하다. 한양은 한국가스공사의 평택 LNG 인수기지 및 삼척 LNG 저장탱크를 준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라남도 여수시 묘도(猫島)에 87만4000㎡ 규모로 조성 계획인 ‘동북아 LNG Hub 터미널’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오는 2024년까지 총 1조3000억원을 투입해 20만㎘급 LNG 저장탱크 4기와 기화송출설비, 최대 12만7000톤 규모의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시설 조성 등 1단계 사업을 완료하고 국내 발전용, 산업용 수요처에 LNG를 공급하는 한편 LNG 벙커링, 트레이딩, 수소산업, 냉열이용창고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한양은 지난해 7월 LNG 저장탱크 4기에 대한 기본설계를 완료했으며 최근 20만㎘급 LNG 저장탱크 1기에 대해 산업부로부터 공사계획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향후 국내 LNG 수요 확대 여부에 따라 나머지 3기의 승인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 사업권 취소 결정으로 중단됐던 현대산업개발의 통영 천연가스발전사업도 재추진된다. 현대산업개발의 자회사 통영에코파워는 LNG 복합발전소 1기와 저장탱크 1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또한 포스코는 그룹차원에서 LNG를 집중 육성분야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해외 사업 개발 및 LNG 트레이딩 경험을 보유한 포스코대우가 그룹 LNG 통합 구매, LNG 트레이딩, LNG 연계 해외 인프라 사업 개발을 주도적으로 담당한다.

국내 발전공기업들 역시 지난 2015년 LNG 직도입을 시작한 중부발전을 시작으로 관련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직도입을 적극 검토 중에 있다. 석유공사도 지난달 울산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LNG 및 석유제품 저장을 위한 시설을 만드는데 필요한 비관리청항만공사 시행허가를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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