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솔루션·녹색연합, NH투자증권 주총장서 포스텍 회사채 인수 규탄

강원 삼척 포스파워 500억원 규모 회사채 또 인수

석탄 투자 철회 세계 금융계 흐름과 반대로 투자 늘려

NH투자증권 주총장서 '불난 지구에 기름 붓는 금융 기관' 퍼포먼스 펼쳐

기후솔루션과 녹색연합 관계자들이 25일 강원도 삼척 포스파워 석탄화력발전소 회사채 발행 주관사인 NH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불난 지구에 기름 붓는 금융 기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제공=기후솔루션)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기후 위기 시대 세계적으로 석탄발전에 대한 투자철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NH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가 강원도 삼척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는 포스파워의 회사채 인수계획이 알려지면서 환경단체 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기후솔루션과 녹색연합은 25일 NH투자증권 주주총회가 열리는 여의도 본사 앞에서 '불난 지구에 기름 붓는 금융 기관' 퍼포먼스와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NH투자증권을 비롯한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 5개 증권사가 500억 원 규모의 포스파워 회사채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져 이를 규탄하는 행동에 나선 것이다.

기후솔루션과 녹색연합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날 퍼포먼스는 석탄발전사업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기후위기 가속에 일조하는 금융 기관의 비윤리적·반환경적 행태를 비판하기 위한 자리였다.

기후솔루션과 녹색연합에 따르면 포스파워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하면 연간 1,300만 톤의 온실가스와 570톤의 초미세먼지(PM2.5)를 내뿜을 것으로 예측돼 심각한 환경·보건상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또한 환경영향평가 당시 확인되지 않았던 천연 석회동굴이 착공 직후 2개나 연달아 발견되며 거짓·부실 영향평가 논란을 낳기도 했다.

회사채 조달과정에서도 목표액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스파워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로 조달받은 자금은 강원도 삼척에 짓고 있는 2,100MW 규모 석탄화력발전사업에 투입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후솔루션과 녹색연합에 따르면 포스파워는 4조 9000억원대에 달하는 사업비의 80%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Project Financing) 차입금과 회사채로 조달할 계획이다.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약 1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사채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가운데 지난해 9월 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건설비를 조달한 바 있으며 이달들어 다시 회사채 500억 원을 발행하며 인수 회사 모집에 나섰다.

보통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회사채 발행 규모를 감안하면 포스파워의 이번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은 매우 적은 금액이지만 조달 과정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기후위기와 석탄발전의 경제성 하락, 그리고 코로나19 사태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5개 금융회사가 인수한 포스파워의 회사채 500억원 중 확실한 인수 의사를 표한 금융사의 총 합은 단 300억 원에 불과했다.

공모채 수요 예측 과정에서 희망금리밴드차입자가 예비투자자에 제시하는 희망금리 구간 내에서는 유효 수요를 단 한 건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

결국 그보다 높은 금리로 300억원의 유효 수요를 확보했으며 NH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로 구성된 인수단은 현재 추가 청약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것이 기후솔루션 측의 설명이다.

기후솔루션 대표 김주진 변호사는 "포스파워가 회사채 발행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다는 것은 석탄산업이 이미 사양길에 접어들었음을 방증한다"라며 "NH투자증권 등 5개 금융사는 매우 잘못된 투자 결정을 내려 투자자에는 손실을 시민에게는 미세먼지를 안겨줄 뿐인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또 녹색연합 황인철 기후에너지팀장은 "미세먼지로 인한 고통과 기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석탄발전사업이 지속할 수 있는 건 NH투자증권처럼 무책임한 투자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석탄발전에 아무도 투자하지 않는다면 정부가 이미 승인을 했더라도 발전소를 지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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