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장기화 되나… 2분기 24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저유가 장기화 되나… 2분기 24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 송승온 기자
  • 승인 2020.03.1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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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따른 석유수요 감소ㆍ감산합의 실패 원인
OPEC+ 공조체제 와해 지속될 경우 연평균 34달러 전망
▲ 두바이유(명목) 2020년 분기별 전망치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올해 연평균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해 평균 가격(63달러)에 비해 큰폭으로 하락한 34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24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국제 유가 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최근 유가 하락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수요의 급격한 감소와 OPEC+ 추가 감산 합의 실패가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에경연은 4개 시나리오를 통해 올해 두바이유 가격을 전망했다. 우선 첫 번째 시나리오에서 올해 연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평균 가격(63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42달러로 전망했다.

국제 유가는 COVID-19 영향에 의한 세계 석유수요 감소와 OPEC+ 추가 감산 합의 실패에 따른 사우디 등의 생산 확대로 대규모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서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한 수요가 IEA 기준안보다 빠르게 회복되는 경우(시나리오 2)와 OPEC+가 공조체제를 복원해 기존 감산량을 유지하는 경우(시나리오 3) 연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각각 47달러, 54달러로 전망했다.

OPEC+의 공조체제가 와해된 상태가 지속되고,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리비아의 생산이 회복되는 경우(시나리오 4) 연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34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 2020년 국제 유가 전망(두바이유 기준)
▲ 2020년 국제 유가 전망(두바이유 기준)

◆ 최근 유가하락, 추가감산 합의 실패가 원인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1월 64달러에서 2월 54달러로 하락했고 3월 급락세를 보이며 12일 기준 33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최고가격 69.65달러(1월 6일)에 비해 2개월 동안 50% 넘게 하락한 것이다.

최근의 유가 하락은 세계 석유수요의 급격한 감소와 OPEC과 러시아 등 감산 참여국들(OPEC+)의 추가 감산 합의 실패가 주요 요인이다.

세계 석유수요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과 여행 제한으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IEA는 1월 보고서에서 2020년 1분기 세계 석유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80만b/d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3월 보고서에서는 249만b/d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OPEC과 사우디는 지난 6일 열린 OPEC+ 장관급 회의에서 올해 연말까지 150만b/d 규모의 추가 감산을 제안했으나 러시아의 반대로 실패했다.

OPEC+는 3월 말을 시한으로 210만b/d(사우디 자발적 감산 40만b/d 포함)를 감산 중이다. 러시아는 COVID-19의 석유수요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기는 이르며, 추가 감산으로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의 시장점유율만 확대된다고 주장한다.

에경연은 사우디가 감산을 통한 가격방어를 포기하고 시장점유율 확보 전략으로 선회함에 따라 2014~2016년 있었던 ‘가격 전쟁’이 재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우디는 합의 실패 후 4월 자국산 원유의 판매가격을 6-8달러 할인하고, 국영 Saudi Aramco의 CEO는 4월 생산량을 현재의 970만b/d에서 1230만b/d까지 증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원유 선물시장에서 투기성 자금의 순매수 규모는 COVID-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1월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다만 리비아의 정정 불안에 따른 생산 차질과 미국 연준(Fed)의 금리 인하 등은 국제 유가의 추가 하락을 억제한다고 에경연은 분석했다.

◆ 세계 석유수요 급격한 감소 전망

세계 석유수요는 COVID-19 억제 대책에 따른 산업활동 둔화, 여행 제한 등으로 항공유, 경유, 휘발유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은 1분기 이후 코로나 영향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지역 영향은 그 이후에도 지속되면서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OPEC+의 추가 감산 실패로 사우디 등 감산국들(OPEC-11)은 2분기 이후 증산에 들어가고 감산에서 제외된 3국(이란, 베네수엘라, 리비아)의 생산은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OPEC-11(에콰도르 포함)의 2분기 이후 생산은 2020년 1~2월 실적치보다 100만b/d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비아 정정 불안과 미국의 이란 및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지속으로 감산 제외국의 생산은 전년 대비 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 증가와 더불어 노르웨이, 브라질, 가이아나의 신규 유전 가동으로 비OPEC 공급은 꾸준한 증가 예상된다.

미국 원유생산은 저유가와 투자 감소로 전년보다 둔화되겠으나 퍼미안(Permian) 분지 중심으로 미완결유정(DUC)이 완결되면서 증가가 전망된다.

지정학적 위험 요소들은 2020년에도 유가의 변동성을 가져오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재 부활에 따른 미국-이란 간 갈등, 리비아의 정세 불안, 사우디-이란 간 이슬람 종파 갈등, 쿠르드 종족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